2025년 정기총회서 공익법인 발표

전승 개념 중요… 개정조례안 한계

전통시장 공연·10월 축제 등 개최

시민과 접점 늘리기 적극 나서

지난 14일 강환구 (사)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 이사장이 광주에 소재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경기무형유산의 현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2025.3.14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지난 14일 강환구 (사)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 이사장이 광주에 소재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경기무형유산의 현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2025.3.14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큼 외롭고 힘들고 고단한 일도 없다. 모두들 전통을 계승해 나가자고 하지만 그에 따른 지원이나 관심은 소원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들이 직접 나섰다. 경기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경기무형유산의 날’을 만들기로 했다.

오는 5월20일(예정)을 ‘경기무형유산의 날’로 제정하고 무형유산 보유자 및 전승자에게는 자긍심을,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기념일로 모멘텀을 삼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의 무형유산은 음식문화, 의복문화, 음악, 문방사우, 탈것, 연장, 공예 등 기능분야 40개 종목과 의례, 노동과 놀이, 예술 등 예능분야 30개 종목 등 총 70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지난해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돼 종전 유형문화재(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조물이나 회화)·무형문화재(자연물 및 예능을 지닌 사람 등 모습이 보이지 않는 국가유산)가 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으로 나뉘게 됐고, 경기도 무형문화재도 무형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경기무형유산 제13호 남한산성소주 보유자이자 (사)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이하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강환구 이사장은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과거로부터 보면 황해도, 강원도, 충청도 등과 접해 궁중과 민간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됐다. 여러 지역의 영향을 주고받아 다채롭고 폭넓게 고유문화가 형성됐다”며 “천년을 이어온 경기무형유산의 가치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 혼이 깃든 문화유산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합회는 지난 6일 열린 ‘2025년 정기총회’에서 공식공익법인으로 지정됐음을 발표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경쟁력의 디딤돌 역할을 해낼 것을 강조했다.

사실 무형유산은 유물처럼 형태를 계속 보존할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전승(전수)’ 개념이 중요하다. 무형의 기능이나 예능을 전수해야 그 가치가 이어지게 되는데 인기가 많은 일부를 제외하곤 수익활동이 힘들어 소멸 위기에 처하기 일쑤다.

그나마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서 소멸위험에 처한 무형유산의 일부 보전 지원방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다.

“각 지자체들의 관심도에 따라 시군별 전승지원금도 편차가 크다. 이렇다보니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후학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전승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강 이사장은 “그 어느때보다 기업과 단체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테지만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이바지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무형유산 보유자 및 전승자들이 단순히 기술·예술을 전승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데도 적극적이다. 경기무형유산 보유·전승자들은 다채로운 이벤트로 시민과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공연은 도내 전통시장을 돌며 무형유산 공연을 개최해 상인과 도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경기무형유산 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벌써 27회를 맞았다.

“해외교민 사회와도 협력해 경기무형유산의 위상을 높이려 구상하고 있다”는 강 이사장은 “올 하반기 미국 LA에서 민요 노래자랑을 공동 개최해 한류와 전통문화의 접점을 확대하는 국제문화교류사업도 추진중이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