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기원 산신제에 구름 인파

26m 김밥말이·무료 시음 눈길

지난 15일 단월 레포츠공원에서 열린 제26회 양평 단월 고로쇠 축제에서 고로쇠 수액으로 지은 밥을 이용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김밥을 말고 있다. 2025.3.15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지난 15일 단월 레포츠공원에서 열린 제26회 양평 단월 고로쇠 축제에서 고로쇠 수액으로 지은 밥을 이용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김밥을 말고 있다. 2025.3.15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군 곳곳에서 출하된 고로쇠가 한자리에 모였다. 소리산, 화야산 등 곳곳에서 흘러내린 고로쇠를 맛볼 수 있는 제26회 양평 단월 고로쇠 축제가 15~16일 양일간 단월레포츠공원에서 개최됐다.

축제는 지난 15일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고로쇠 산신제는 마을의 고로쇠 수액 채취를 앞두고 한 해의 안녕과 풍요,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산신제에는 전진선 양평군수와 황성호 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김선교 국회의원, 이혜원·박명숙 도의원, 방문객 등 1천여 명 이상이 모였다.

이후 군이 ‘세상에서 가장 길다’고 자부하는 길이 26m의 고로쇠 김밥말이 행사가 진행됐다. 고로쇠로 밥물을 하고 단월면에서 채취한 취나물 등 김밥 재료를 수십 명의 사람이 동시에 얹어 둘둘 마는 모습은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김밥이 완성되자 김밥만큼 긴 줄이 만들어지며 시식을 진행했다.

양평 각 마을의 작목반들이 지난 2월부터 산을 오르내리며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이날 행사장에서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갔다. 고로쇠를 무료 시음한 후 두 박스를 구매한 한준희(68)씨는 “역시 고로쇠의 달고 깊은 맛이 좋다. 고도마다 물맛이 다르다는데 이 산 저 산의 고로쇠를 맛볼 수 있어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 곳에선 고로쇠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로 구름 인파를 이뤘다. 순댓국, 잔치국수, 메밀전병, 막국수, 막걸리 등 즉석에서 고로쇠를 첨가해 만들어진 음식에 먹자 골목은 금세 앉을 자리가 사라졌다.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부스 옆으로 장구, 고로쇠 수액 먹기 등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졌다. 고로쇠 이외에도 송어 잡기 체험, 대형붓글씨, 인절미 떡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 부스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축제는 행사 이틀째인 16일에도 고로쇠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