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경기무형유산의날’ 제정
지역 지원 편차 커 기업 관심 절실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 만큼 외롭고 고단한 일도 없다. 모두들 전통을 계승해 나가자고 하지만 그에 따른 지원과 관심은 소원하기만 하다.
경기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자들은 5월20일(예정)을 ‘경기무형유산의 날’로 제정하고 무형유산 보유자 및 전승자에게 자긍심을, 시민들에게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기념일로 모멘텀을 삼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의 무형유산은 음식문화, 의복문화, 음악, 문방사우, 탈것, 연장, 공예 등 기능분야 40개 종목과 의례, 노동과 놀이, 예술 등 예능분야 30개 종목 등 총 70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무형유산은 자연물 및 예능을 지닌 사람 등 모습이 보이지 않는 국가유산이다.
경기무형유산 제13호 남한산성소주 보유자이자 (사)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이하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강환구 이사장은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황해도, 강원도, 충청도 등과 인접해 궁중과 민간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됐다. 여러 지역의 영향을 주고받아 다채롭고 폭넓게 고유문화도 형성됐다”며 “천년을 이어온 경기무형유산의 가치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 혼이 깃든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이런 경기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6일 ‘2025년 정기총회’에서 공식공익법인 지정을 발표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경쟁력의 디딤돌 역할을 해낼 것을 강조했다.
무형유산은 ‘전승(전수)’ 개념이 중요하다. 무형의 기능이나 예능을 전수해야 그 가치가 이어지는데 인기가 많은 일부를 제외하곤 수익활동이 힘들어 소멸 위기에 처하기 일쑤다.
그나마 지난해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서 소멸위험에 처한 무형유산의 일부 보전 지원방안이 마련됐지만 아직 한계가 많다.
강 이사장은 “각 지자체들의 관심도에 따라 시·군별 전승지원금도 편차가 크다. 이렇다보니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후학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전승 활성화가 쉽지 않다”며 “그 어느때보다 기업과 단체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무형유산 보유자 및 전승자들은 이제 기술·예술 전승을 넘어 시민들과의 접점 확대에 적극적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공연을 통해 도내 전통시장을 돌며 무형유산 공연을 개최해 상인과 도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경기무형유산 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벌써 27회를 맞았다.
강 이사장은 “올 하반기 미국 LA에서 민요 노래자랑을 공동 개최해 한류와 전통문화의 접점을 확대하는 국제문화교류사업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