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편가르기·심한 업무 개입 등

“대표가 반대 의견 직원 색출” 주장

신체 접촉·술자리 참석 등 압박도

100여명 사직서 요구… 3명은 해고

클럽측 “고객 불만·동료간 불화탓”

지난 15일 여주 A골프클럽 정문 앞에서 해고된 캐디가 부당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2025.3.15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지난 15일 여주 A골프클럽 정문 앞에서 해고된 캐디가 부당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2025.3.15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여주의 한 골프장이 캐디 등에 대한 부당 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을 이유로 한 1인 시위와 지방노동청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으로 시끄럽다.

여주 A골프클럽의 캐디였던 B씨는 부당 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15일 골프장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B씨는 “A골프클럽 대표가 캐디들간 편 가르기를 하고 본인 입맛에 맞지 않으면 해고시키는 등 부당한 행위를 했다”며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전직 캐디와 퇴사 직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 신임 대표가 부임한 후 직장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임 대표가 모든 업무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일부 직원들에 특혜를 제공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직원들 색출에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또 은근한 신체 접촉과 개인 술자리 참석 강요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했다.

이후 조직 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직원들간 갈등이 깊어지자 신임 대표는 지난해 말 100여 명의 캐디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캐디들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3명은 해고됐다.

B씨는 “19년간 근무하며 조장으로서 캐디 교육, 고용·산재보험 납부, 근무 일정 조정 등을 맡아왔고 고객들의 어떠한 불만사항도 제기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신임 대표 부임 후 캐디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B씨는 “저의 해고 이유는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회사 측에 건의하고 회사 방침에 반대한 것 때문이다. 이는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퇴사 직원인 C씨도 “근무 중 대표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행동과 계속된 개인적인 사생활 침해 발언 등으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직원 D씨도 “입사 초기 신임 대표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술자리를 제안해 불편함을 느꼈다. 한 번은 동료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대표가 ‘밖에서 오빠라고 부르라’는 등의 말을 듣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캐디 3명 중 2명은 지방노동청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오는 28일 1차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에 A골프클럽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면서 골프클럽 내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이런 구태를 바로잡고자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고된 캐디는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됐고 대표 및 직원을 험담하거나 동료들 간 불화를 조성해 해고됐다. 이 문제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