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시설 축소·개조에 도심까지 집무실 2곳 운영

업무추진비도 ↑… “시장 예산절감 행보와 대조적”

평택시 무봉산에 위치한 평택시청소년재단. /독자 제공
평택시 무봉산에 위치한 평택시청소년재단. /독자 제공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과 청소년문화센터 등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재)평택시청소년재단(이하 시청소년재단)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수련원 숙박시설을 축소하고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인상, 대표이사 집무실 2곳 운영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청소년재단과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청소년재단 A 대표이사는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 잡고 정책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달 말까지 ‘일하는 재단’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재단이 수련원 1층에 있는 사무처장 및 수련원장이 함께 사용했던 집무실 공간을 수천만원을 들여 대표이사실로 꾸민 것에 대해 ‘예산 낭비 및 비효율적인 공간 사용’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대표이사실이 따로 없었지만 초대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재단이 위치한 무봉산의 수련원에 집무실을 조성하고 이어 평택공설운동장 옆 도심의 청소년문화센터에도 새롭게 마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에게 공간을 내어준 간부의 집무실 마련을 위해 예산을 들여 2층 숙박시설의 한 곳을 비워 개조하자 청소년들의 필수 공간을 없앤 ‘비상식적 행태’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청소년 숙박시설 축소는 시설 활용 및 사업 목적을 훼손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재단 설립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 집무실을 수련원과 청소년문화센터 2곳이나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은 시청과 2개 출장소 및 읍·면·동, 산하 기관 등을 두고 있음에도 시청 한곳에만 시장실이 운영되고 있다며 시장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과 부시장 등이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업무추진비 일부를 자진 삭감한 것과는 달리 연 1천만원이던 대표이사 업무추진비를 대폭 인상해 적절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민들은 “청소년재단은 대표이사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청소년재단 측은 “소통 강화와 조직 개편, 정책 개발 등을 위해 업무추진비 인상, 사무 공간 확보 등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