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시민 결연담 라디오로… 상호이해 작은 힘 될것”
남한에 정착돕는 코칭 프로젝트 진행
주 1~2회 대면 소통… 문제 해결 앞장
잠비아 여성에 생필품 지원활동 병행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탈북민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이혜승(46) 자원봉사자는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이씨는 극동방송 A-미션(Mission) 회원, 남양주시 고대명품 아카데미 18기 홍보국장, HRD 아트컨설팅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고대명품 18기 시민 리더들과 탈북 가정의 결연 이야기를 라디오 방송으로 제작해 남과 북에 송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민리더들이 탈북 한부모 가정의 아기 돌잔치를 함께한 사연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다음 달에는 남양주 출신 탈북민의 메시지가 송출될 예정이다.
이씨는 “정치, 경제, 이념적인 메시지를 담는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하나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데 작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탈북민 아동이 제3국 출생으로 어려운 문제에 많이 직면하고 있다며 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극동방송 A-미션 회원으로 2019년 탈북민을 취재하면서 ‘제3국 출생 비보호 청소년’의 참담함을 알게 된 후 아이들을 돌보는 활동을 시작했다. 대안학교, 교회,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씨는 “그들의 현실을 접하며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계기로 탈북민 가정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고, 그것이 탈북민 지원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동기가 됐다”고 했다.

남양주시에는 300여 명의 탈북민이 있다. 이씨는 2030 탈북 여성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코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이들과 인연을 맺고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
이씨는 “탈북 여성들의 정착이란 단순한 생계유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고 더 나아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돕고 연대하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이들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일주일에 1~2번씩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안부 전화나 상담도 자주 하고 있다.
그는 탈북민 외에도 잠비아 여성들을 돕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생활필수품부터 다양한 물품을 보내며 지원을 해온 것이 벌써 15년째다.그는 “얼마 전 남양주 고대명품 18기 10명의 시민 리더들이 제3국 출생 아이들 가정의 가족이 되어준 ‘통일가족 결연식’을 가졌다.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서적·사회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봉사는 공정함이다.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