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복무만료에 시급한 추가 배치

한방의·간호사, 처방 등 제한된 역할뿐

10일 오후 경기도내 한 의과대학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3.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0일 오후 경기도내 한 의과대학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3.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전공의 복귀 시한 예고 등으로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공백 파장이 일선 지자체 보건소로 번질 위기에 처했다. 민간의료시설이 없거나 원거리에 위치해 보건지소에 의료서비스를 의존하고있는 비도시지역을 둔 상당수 경기도 내 지자체들은 의료진 인력 공백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 관내에는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 등 3개 보건소가 운영되고 있다. 도심지역인 기흥·수지구보건소를 제외하고 도농복합지역을 둔 처인구보건소 산하에는 6개의 보건지소와 7개의 보건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더욱이 현행 복건복지부의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에 따라 인구 3만명 이상 읍·면 보건지소는 공보의 배치가 배제되는 규정 탓에 2023년 포곡보건지소는 인구 증가요인으로 폐쇄됐다.

하지만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보건지소 내 공보의가 2명인데다가 이마저도 다음달초 복무만료 예정이어서 추가 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처인구보건소는 공보의 2명과 한방의 5명 등 7명의 의료진에 대해 한방공보의는 남사·원삼·모현보건지소 3곳과 수지구보건소 관할인 경기도립노인전문용인병원에 배치하고, 일반공보의 1명은 원삼·백암보건지소를 순회 진료하고 있으며 또다른 공보의 1명은 이동·양지보건지소를 번갈아 근무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보건소는 이마저도 다음달 초 일반공보의 2명이 복무기간이 끝나 공석이 될 경우 당장 처방전과 주사 등 의사만이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의료서비스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한방의들은 침 시술과 한방약제 처방 등으로 제한돼 공보의 기능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처인구보건소 산하에 아곡·원암·가창·장평·백봉·죽능·대대 등 7개의 보건진료소가 있으나 현행법상 공보의 배치가 안되는 기관들이어서 일정기간 교육을 마친 간호사가 1명씩 배치돼 당뇨, 고혈압, 감기, 변비약 등 극히 제한적인 원내 처방만 해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도내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 추가 배치가 늦어질 경우 한방의로 대체된다고 할지라도 주사나 약 처방이 시급한 노인 환자들의 경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각 보건소마다 관리의사가 1명씩 배치돼 파견근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