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롯데시네마 광주터미널점 개관 당시 내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광주시 제공
2012년 7월 롯데시네마 광주터미널점 개관 당시 내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광주시 제공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붐에 밀려 영화관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광주시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롯데시네마)도 이를 빗겨가지 못했다. 지난 2월 말, 개관한지 13년만에 폐관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경쟁체제로 운영되던 지역 영화관은 1곳(CGV)만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28일 롯데시네마 광주터미널관은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폐관을 공지했다. 2012년 7월, 3개관 총 230석 규모로 ‘영화관 하나 없는 문화 소외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광주터미널 2층에 들어선지 13년만이다.

당시 시는 영화관을 입점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며 기부채납된 시설에 영화관을 유치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성남, 용인, 서울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영화관이 지역내 문화 향유공간 역할을 하게 되면서 문화소외 도시라는 이미지도 옅어졌다. 여기에 5년 뒤인 2017년 CGV경기광주점까지 문을 열며 지역민에게는 문화생활의 선택 폭을 넓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람객이 급감한 이후 OTT까지 새로운 영화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고, 결국 해당 영화관은 오는 4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영업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아쉬움이 큰 가운데 향후 공간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광주터미널 개장과 함께 기부채납된 해당 공간은 광주터미널 2층 610㎡ 규모로 영화관과 함께 한켠에 시 홍보관, 전시실 등이 자리했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었던 영화관이 문을 닫아 아쉽지만 계약 연장이 불발된 만큼 해당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중이다”며 “시설적 활용은 물론 매각까지도 선택지에 넣고 고려하고 있으며 매각의 경우 기부채납자에게 우선순위가 있는만큼 매입 의사 등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