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불편·민원도 이어져
성남시의회 박주윤 의원 결의안
본회의서 만장일치 채택
서울교통공사 등에 ‘즉각 개선’ 촉구
지하철 8호선이 다니는 구리·남양주시의 모든 역사 출입구에는 캐노피(덮개)가 설치돼 있는 반면 성남시 구간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만 설치돼 주민 불편·민원은 물론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며 즉각 개선돼야 한다는 요구가 성남시의회 결의안으로 표출됐다.
성남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주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하철 8호선 성남시 내 역사 출입구 캐노피 설치 촉구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성남에는 신분당선·수인분당선·경강선·8호선이 지나고 있다. 이 중 네오트랜스와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신분당선·수인분당선·경강선의 모든 역사 출입구에는 캐노피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반면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8호선은 성남지역 전체 역사 8곳의 36개 출입구 중 20곳에는 설치되지 않아 캐노피 설치율이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캐노피가 없는 출입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지는 폭우, 폭설 등의 악천후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고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 도시 미관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박 의원은 “산성역의 경우 인근에 포레스티아, 자이푸르지오 및 입주 예정인 헤리스톤을 합치면 총 1만5천272세대가 이미 거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3번 등 주요 출입구에 캐노피가 없어 악천후 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민원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철 8호선의 경우 다른 운행 지역인 구리·남양주시의 경우 모든 역사 출입구에 캐노피가 100% 설치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8호선을 이용하는데 성남시민만 유독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박 의원은 “명백한 형평성 문제이자, 성남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편익을 무시하는 차별적 행정조치”라며 “즉각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에는 ‘서울특별시, 서울시의회, 서울교통공사, 성남시가 책임지고 캐노피 미설치 출입구에 즉각 캐노피를 설치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에 캐노피 설치를 요구하면 운영비가 적자여서 어렵다는 답변이 온다”면서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인데 지하철 8호선 시설이 서울시 재산이어서 예산 지출 시 소유권 등 법적인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