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신혼부부·청년 감소 도내 1위
집값 상승 탓… 젊은층 집중 공급
주변시세 60~80% 시민 부담 완화

광명시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매입 임대주택’을 집중 공급한다.
시는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주간 브리핑을 갖고 올해 광명도시공사에 150억원을 출자해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주변시세의 60~80%선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인 행복주택 126호 등 공급매입 임대주택 계획을 밝혔다.
통계청의 ‘2023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광명시의 신혼부부는 2023년 5천196쌍으로 2019년 7천853쌍에 비해 약 33.8% 줄었다. 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 광명시 청년 인구는 2019년 6만5천98명에서 2024년 5만3천653명으로 17.6% 감소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광명시의 신혼부부와 청년이 가장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시는 젊은 세대들이 광명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보고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용적률 완화를 조건으로 제공한 주택을 표준건축비 기준의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중점 공급키로 했다.
시는 이번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광명도시공사에 150억원을 출자했고 공사는 출자금으로 주택을 공공매입해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자립을 위한 행복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80%를 공급하고 20%는 주거급여수급자와 고령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시는 올해 126호를 공급하면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86%, 주거급여수급자와 고령자 14%로 공급비율을 정했다.
현재 ▲철산주공8·9단지(철산자이더헤리티지) 92호(전용면적 59.96㎡) ▲광명제1R구역(광명자이더샵포레나) 27호(39.98㎡) ▲광명제4R구역(광명센트럴아이파크) 7호(39.94㎡) 등 총 126호다. 철산주공8·9단지는 매입을 마쳤고, 나머지는 오는 6월 매입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철산주공8·9단지는 신혼부부가 중심(82호)이고, 광명제1R구역과 광명제4R구역은 청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광명제1R구역은 청년 13호, 대학생 3호, 신혼부부·한부모가족 5호, 고령자 3호, 주거급여 수급자 3호로 정했다. 광명제4R구역은 청년 4호, 대학생 1호, 고령자 1호, 주거급여 수급자 1호로 계획됐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준공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김원곤 시 도시주택국장은 “행복주택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주변시세의 60~80% 선에서 책정돼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