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승부… “전반도 이기는 느낌 없었다”

역대급 졸전 속에 이강인·백승호 부상 악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황희찬이 오만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0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황희찬이 오만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0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졸전’에 그친 오만과의 무승부에 대해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력”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0일 오만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최종 예선에 돌입한 뒤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라며 “새로운 조합에 있는 선수들이 나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전부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전반전에 득점했다”며 “후반전도 처음 스타트는 좋았지만 너무 쉬운 볼들을 상대에게 넘겨주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기고 있으면서도 이기고 있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5분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오만과 월드컵 예선 1-1 무승부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오만과 월드컵 예선 1-1 무승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K리그1에서 득점 감각이 물오른 주민규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웠다. 허리에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과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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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엔 부상이 악재로 떠올랐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업혀 경기장을 나오는 등 홍 감독의 한숨이 더해졌다.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이강인이 발목 부상이 있는데 정확한 것은 내일 병원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며 “이강인이 한국에 도착하고 하루 훈련한 뒤 출전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경기에 내보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승호의 부상으로 출전이 (계획보다) 앞당겨졌다”며 “경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투입했고 득점 상황이나 플레이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상 선수들로 인한 홍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당초 대표팀은 그동안 ‘중원의 조율사’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발끝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왔다.

하지만 황인범은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한동안 뛰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번에 황인범과 김민재를 빼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다. 무리를 시킨다면 황인범을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2차전에 상황을 볼 것”이라며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빠지다 보면 팀이 흔들릴 수 있지만 조직적인 측면에서 오늘 경기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날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된 황희찬은 “주어진 기회 속에서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기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최종 예선에서 중요한 승점 1점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경기들을 통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다듬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