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건설계획 철회 촉구 결의문’ 만장일치 통과

“타 지자체 위한 시민 희생 강요 더 이상 용납 안돼”

안성에 송전선로 3개 노선에서 최대 459개에 달하는 송전탑이 설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자 정치권과 민심이 들끓고 있다.

22일 안성시의회와 지역사회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기본계획에 따라 안성지역을 관통하는 신원주~동용인(60㎞, 130기), 신중부~신용인(74㎞, 165기), 북천안~신기흥(72㎞, 164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사전 설명을 위해 의회와 지난 4일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지역 발전의 족쇄로 작용하는 것이 자명한 만큼 절대 반대의 입장을 강경하게 밝혔다.(3월10일자 8면 보도)

안성시의회 여야 “지역 관통 ‘345kV 송전선로 건설’ 강력 반대”

안성시의회 여야 “지역 관통 ‘345kV 송전선로 건설’ 강력 반대”

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신원주~동용인(60㎞, 130기), 신중부~신용인(74㎞, 165기), 북천안~신기흥(72㎞, 164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안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경기도내 타 지자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1756

실제 의원들은 간담회 직후 여·야 각각 ‘안성 관통 3개 송전선로 건설 반대!’와 ‘345㎸ 송전선로 건설사업 강력 반대’의 제목으로 성명서와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제23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안성 송전선로 건설계획 철회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해당 사업 추진에 따른 3개 노선은 안성을 동서축, 남북축으로 관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함은 물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기 보다 족쇄로 작용할 요소가 많다”며 “특히 용인 SK반도체산단과 삼성 국가산단의 전력공급과 더불어 수도권에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더 이상 타 지자체를 위해 안성시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치권의 행보에 지역사회도 함께 분노하며,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역주민들은 “이미 안성에는 타 지자체들만이 혜택을 받고 있는 345㎸ 변전소, 765㎸ 변전소 등 총 6개의 변전소와 350여 기의 송전탑이 설치돼 있어 그 피해를 안성시민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는데 기존에 있는 송전탑보다 훨씬 많은 송전탑을 설치한다는 것은 안성시민들 모두 죽으란 소리 밖에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밖에 지역내 시민사회단체 및 환경단체들도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를 위해 집회 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을 잡고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