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왕복 2차선→4차선 ‘확장공사’ 돌입
군부대 이전·지장물 이설로 내년 준공 불투명
“사고위험·정체 극심” 임시도로 등 대책 요구

파주 운정신도시 서측을 통과하는 ‘파주시도 1호선’(이하 시도 1호선) 확장공사가 10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조속 개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시도 1호선은 고양 일산서구 삽다리 교차로에서 파주 서패동 심학산~출판단지~문발공단~교하삼거리(총 4.86㎞)로 이어지는 파주 서측 지역의 주요 간선도로로 하루 수만대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운정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2016년 말 왕복 2차선인 시도 1호선을 폭 21~25m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6년 6월에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공 후 군부대 이전, 공사구간 내 연약지반 처리 및 지장물 이설 등의 문제로 10년이 다되도록 공사가 지연돼 내년 6월 준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운전자와 시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 특히 이 구간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심학산 음식문화촌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출판도시, 문발·신촌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올해 말이면 서패동 일원 대규모 종합의료시설 및 바이오융복합단지가 들어서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공사가 시작돼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공사 지연으로 통학로조차 없어져 초등학교 아이들이 위태롭게 등하교 하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에는 30분 이상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며 임시도로 개설과 조기 완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허선범 교하동 통장협의회장은 “지장물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설계하는 공사가 어디 있느냐. 시도 1호선 주변 도로는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확·포장 공사를 모두 마쳤는데 교하동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만 늦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는 주민 불편이 가중되자 공사 발주청인 LH와 전기, 통신 및 가스관 등 각 시설 관리기관 사이의 중재를 통해 지장물 미이설로 인한 추가적인 공사 지연사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연말까지 준공 가능한 일부 구간의 임시 개통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사업 추진이 지연된 시도 1호선의 조속한 준공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LH와 적극 협의하는 등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