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운영중 8곳 이상 건립 예정

기존 센터에 “반발 심리 낮다” 판단

임대 등 수익창출 수단으로만 활용

일자리 등 도움 안돼… 주민들 우려

이지스자산운용이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데이터센터 조감도./연합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이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데이터센터 조감도./연합뉴스

안산시가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는 투자회사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미 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데다 전자파 등을 우려한 지역내 반발 심리 허들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와중에 투자회사의 경우 자체 사용보단 임대 및 매매 등 수익창출 수단으로만 활용, 고용 창출 등 지역에 특별히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추진 시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안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일대에 오는 2027년까지 최대 8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다. 안산시화 글로벌아이디씨 개발사업, 안산 시화국가산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캄스퀘어안산DC, 액티스 안산 DC, 안산글로벌메타 DC, 안산글로벌클라우드센터, 안산 그린에너지 복합센터 건립사업, 반월스마트테라팩토리 복합시설 건립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현재 착공을 위해 산업부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의 대부분이 상업용부동산 투자, 즉 임대형 및 투자형 데이터센터로 구성돼 있는 등 안산시가 투자 전문 업체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산 그린에너지 복합센터 건립사업, 반월스마트테라팩토리 복합시설 건립사업을 제외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안산글로벌클라우드센터 등 나머지 5개 개발사업은 임대형 및 투자형 데이터센터다.

심지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경우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의 자사용 데이터센터가 아닌 이상 해외투자기관 및 해외위탁운영사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지다 보니 외국계 투자자들도 안산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전문 영국계 사모펀드 ‘액티스(Actis)’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액티스 안산DC가 대표적으로 안산 성곡동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수전용량 기준 100㎿급을 건설한다.

이에 대해 한 안산시민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되는 데이터센터가 유독 안산에만 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러다가 안산시가 데이터센터들이 넘쳐나는 도시로 전락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자 하는 투자사들이 서울권과 가까운 안산지역을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선호하고 주민들의 반대가 높지 않으면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안산을 사업지로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1월부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혁신파크 부지에 연면적 4만7천378㎡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