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사업 누구나 해, 투자유치 더 중요”

공인은 세간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온갖 루머에 시달리기 쉽다. 숙명일 수도, 관심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근거 없이 계속될 때 당사자에겐 폭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조용히 묻어두거나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최근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행사장 많이 간다?
시민들과 격의 없이 만남 가져
주말·저녁까지 매일 그런 생활
주 시장은 지역의 행사장을 너무 자주 찾는다는 지적에 대해 “행사장을 많이 간다기보다는 시민들과 격의 없이 만나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새벽부터 시민들과 배드민턴·테니스 등을 한 뒤 하루종일 일한다. 저녁엔 사람을 만나는 생활을 주말 없이 3년 가까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보니 그런 이미지를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크게 한 일이 없다?
우리銀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
도비 100% 道공공의료원 조성
취임 후 크게 한 일이 없다는 일각의 이야기에 주 시장은 “시장 취임 후 2년8개월이 됐다. 시 예산을 갖고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외부에서 투자되는 돈, 사업을 얼마나 끌어왔는지가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말 우리은행으로부터 디지털 유니버스 5천50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세수만 1년에 약 700억원이 예상된다. 임직원이 300명 이상 상주하는 첫 대기업으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첫 사례다. 시의 산업구조 생태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하나는 공공의료원 유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이뤄냈다. 3만3천여㎡의 종합의료시설 용지와 관련 그동안 민간 병원에 무상 임대가 불가능해 병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공공의료기관은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파악, 도 공공의료원 유치에 성공했다. 시비 투입 없이 도비 100%로 남양주 시민의 의료서비스 증진과 돌봄기능을 함께 얻게 된 것이다.
# 랜드마크가 없다?
국내 첫 철도위 ‘입체복합공원’
개발이익만으로 문화·창업공간
전임 시장 때 확보했던 70만㎡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용지도 50만㎡를 추가로 확보했다.
주 시장은 남양주에 내세울만한 랜드마크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최초로 철도 위에 도시를 짓는 입체복합공원을 조성해 콤팩트시티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후 상부 5만9천400여㎡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데 그 비용(약 1천90억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전액 부담키로 했다. 실내공원을 포함한 미래도시공원, 문화공간, 주거공간, 창업공간 등이 들어선다.
그는 “시 재정을 쓰지 않고도 개발 이익을 통해 시의 랜드마크를 만들게 된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공원 조성이 남양주의 미래 발전을 위한 옳은 길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정의 공정성 지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항상 마음 속에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다. 공직자의 기본은 청렴이다. 시장은 공정하게 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각종 인허가 등에서 잘 지켜져야 하는데 나름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부당한 대우, 특혜 등이 발생하면 시장 업무 처리에 대한 비난과 함께 집회나 시위가 장기간 계속된다. 그런 점에서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고 청렴이나 공정 등에 대해 특별히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