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개팀 버스킹 공연 펼쳐져
중·고교생 40여명 앞 관객 200여명
김경희 시장 “수변공원 등 확대키로”

교통체증과 주차전쟁으로 혼잡했던 이천 분수대오거리 주차장이 청소년들의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 23일 오후, 광장으로 탈바꿈한 이곳에서는 이천 청소년들로 구성된 6개 밴드팀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차량들로 복잡했던 공간이 문화예술 무대이자 이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었다.
중·고교생 40여 명이 출연한 이날 공연에서는 이영지의 ‘스몰 걸(Small Girl)’부터 윤도현밴드의 ‘붉은노을’까지 다양한 대중음악이 울려 퍼졌다. 보컬, 기타, 드럼, 건반 등으로 구성된 밴드팀들은 2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끼와 열정을 발산했다.
부원고등학교 1학년 홍준기 학생은 “가수가 꿈”이라며 “이렇게 광장에서 밴드에 맞춰 노래를 부르니 재미있고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스킹 공연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1~2주마다 6번 진행됐으며 관내 참여 학생이 늘면서 현재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15개 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행사를 주관한 파인트리음악학원 송병일 원장은 “청소년들이 밴드 음악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세상과 소통하며 이천시 공연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행사를 후원한 지역 젊은기업인 단체 ‘BF기업인협의회’의 정우현 회장은 “처음에는 광장을 활용하기 위해 성인 아티스트들에게 공연을 맡겼는데 청소년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 앞으로 개인 음향장비를 지원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차장 폐지에 상인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장을 찾은 김경희 시장은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공간을 마련하니 학교마다 참여 열기가 뜨겁다. 수변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도 청소년 버스킹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천/서인범·양동민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