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가변석 등 구장 내부환경 개선
클럽하우스 아직 없어 “훈련하려면 부족”
잔디 문제도 구단 직접 운영·관리로 해결
한바퀴 돌면 팀성적 반등 “1부 잔류도 가능”

“경기·훈련 인프라 개선, 선수 육성, 팬퍼스트 등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최순호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단장은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경기하고, 팬을 먼저 생각하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취임 후 기초적인 것들을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서포터스 가변석 확대, 원정 장애인석, 프리미엄석 확대 등 홈 경기장의 내부적 환경을 많이 바꿨다”며 “임기 내에 인프라 개선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주춧돌을 놓는 식으로 하나씩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에 초점을 두고 수원FC의 미래를 그려온 최 단장은 클럽하우스와 훈련장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수원FC는 아직 구단 클럽하우스를 보유하지 못했고 오래된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남FC도 최근 클럽하우스 운영을 시작했고, 대부분의 유럽 구단들은 클럽하우스와 전용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 단장은 “훈련장 문제가 가장 어렵다.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을 빌려 써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대관을 하는 것이라 수원FC, 수원FC 위민과 유스팀까지 훈련하려면 부족하다”며 “K리그1·2 단장들이 모인 대표자 회의에서 경기장을 지자체 소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소유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꺼낸다”고 설명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시와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대전월드컵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클럽하우스·훈련장)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5년간 장기간 구단이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구단이 경기장과 훈련장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것이 최근 K리그 이슈로 떠오른 ‘잔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최 단장은 팬퍼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올 시즌에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팬들이 축구를 보고 축구 외에 볼거리, 먹을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부터는 운동장 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경기장 반경 500m를 타깃으로 정해 음식점과 카페 등을 활용해 팬들을 유입시킬 방안들을 마케팅팀에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4시즌 수원FC는 38경기 15승8무15패로 팀 사상 최다 승점(53점)을 기록하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현재 2025시즌 개막 후 3무2패로 5경기 무승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전 에이스 안데르손이 이적을 요구했는데 여름 이적시장에선 붙잡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 단장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는 “1라운드 로빈에서 우리가 필요한 점수들을 따내고, 2로빈으로 들어가면 좀 달라질 것”이라며 “김은중 감독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원래 우리가 설정했던 목표인 1부리그 잔류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데르손은 김 감독도 필요하다고 하고, 팀과 팬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름에는 이적할 것을 생각하면서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체계도 어느 정도 구축했다.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으며 이번에 영입한 오프키르, 싸박, 루안 등도 잘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