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킬러’ 이재성 전반 5분 선제골

6월 A매치에서 월드컵 직행 판가름날듯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8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3.25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8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3.25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안방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렸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20일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도 무승부에 그치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4만1천532명 관중이 모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웠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동경(김천), 이재성(마인츠)이 공격 2선을 맡았다.

중원은 부상에서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자리했고, 이태석(포항)·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수비수로 출전했다. 수문장은 조현우(현대)가 맡았다.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홍명보호는 경기 시작부터 요르단을 몰아붙였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선제골은 한국이 터뜨렸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쇄도해 그대로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요르단 암만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이재성이 홈에서 또 골을 넣어 ‘요르단 킬러’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위치해 요르단 수비벽을 허무는 침투를 계속했고, 팬들에게 파이팅을 유도하기도 했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고, 수비 뒤 공간 침투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30분 박스 앞에서 시도한 알타마리의 중거리 슛을 조현우가 쳐내자, 세컨볼을 잡은 알마르디가 시도한 슛이 수비에 맞고 골대로 들어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수비가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받아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이동경을 빼고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후반 60분 박스 앞에서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갔다. 한국과 요르단은 유효한 공격을 하지 못한 채 번번이 수비에 걸렸다.

또 홍명보 감독은 후반 69분 황희찬과 양현준(셀틱)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결정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78분 중원에서 황인범이 연결한 공을 설영우가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골문 앞으로 강한 크로스를 날렸는데 이재성의 머리에 스친 채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2분 뒤 부상으로 황인범이 나가고 오세훈(마치다)이 투입됐다. 후반 81분 설영우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양현준이 헤딩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서 쳐냈다.

해당 장면은 심판이 VAR(비디오판독)까지 확인하면서 요르단 수비수의 핸들 여부도 체크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91분 손흥민도 빠지고 오현규(헹크)가 피치로 들어섰지만 추가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