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무승부로 조기 티켓 확보는 실패
팔레스타인 ‘기적승’ 홍명보호 추격 피해
손흥민 “결과 아쉬워 조1위 유지할 것”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홈 2연전을 모두 무승에 그치며 본선행 조기 확정엔 실패했지만, 조 선두를 유지해 한숨을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과 25일 각각 치러진 예선 7·8차전 오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겼다.
현재 홍명보호는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요르단(승점 13)과 이라크(승점 12)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패하는 이변이 있지 않았다면 승점 1점 차로 좁혀질 뻔했다.
이번 홈 2연전 경기를 모두 잡아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려 했던 홍명보호는 오는 6월을 기약해야 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개 조 1·2위를 차지한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4위 6개 팀은 2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거쳐 각 조 1위 팀이 추가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3차 예선 들어 홈 경기 성적이 1승3무로 원정보다 더 좋지 않아 팬들의 실망감을 더 키웠다. 지난 오만전과 요르단전을 돌아보면 두 경기 모두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끌고 가다가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동점골을 허용했다.
오만과 요르단의 중동 특유의 밀집 수비를 파훼할 수 있다던 홍 감독이었지만 해법은 보이지 않았다. 내려앉은 오만에 대해선 크로스에 의존하고, 요르단처럼 밀어붙이는 팀에는 침투 플레이하는 단조로운 패턴만 보였기 때문이다.
오만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멩)과 요르단전에서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준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특정 선수에게 의존한 전술도 도마에 올랐다.
홍 감독은 지난 25일 요르단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결과를 못 내고 있는데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겠다”며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거나 우리가 집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 유럽에서 돌아와서 컨디션 측면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만전에 비해) 측면 돌파, 2대1 패스, 공간 침투 등에서 나아졌다”며 “결과적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홈에서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이 안 되는 것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과가 너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배워야 할 점은 분명히 있었고, 배움은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래도 우리가 아직 조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팩트다.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5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 10일 쿠웨이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호는 6월 경기에서 ‘오만·요르단 쇼크’를 극복하지 못하면 비판은 피할 수 없다.
홍 감독이 남은 두 경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