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전통 제주 맛집 명물식당
레시피 그대로 아들이 운영
성게미역국·보말죽·옥돔구이도 ‘인기’
자리물회, 몸국, 각재기국, 고사리해장국 등은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객객’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로 불리는 말쥐치를 이용한 쥐치조림·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향토음식으로 현지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한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되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쥐치조림의 경우 갈치조림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조림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제주를 품다’는 국내 등산 명소 중 한 곳인 청계산 자락에서 제주도 쥐치조림·회를 온전히 맛볼 수 있는 전문음식점이다.
성남시 상적동(옛골) 음식문화특화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제주도 맛집으로 잘 알려진 30년 전통의 제주 명물식당의 맛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명물식당 아들이 운영하면서 명물식당 레시피 그대로의 쥐치조림·회 등을 내놓기 때문이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제주 명물식당 단골이 어머니에게 성남에 음식점을 내보자 했고, 아들이 ‘제주를 품다’라는 상호명으로 쥐치요리전문점을 지난 5일 오픈했다.
쥐치조림은 명물식당처럼 손님이 주문하면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쥐치를 꺼내와 만든다. 처음에 감자, 무, 양념장 등을 넣고 한 번 끓인 다음에 쥐치를 넣고 센 불에 10분, 그리고 약불로 7분 정도 조리한다. 처음부터 쥐치를 넣지 않는 것은 살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갈치조림과 비교해 새콤달달한 맛을 내는 양념장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갈치조림은 갈치 특유의 배지근한 맛이 특징이라면 쥐치조림은 쥐치만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장점이어서, 갈치조림보다 쥐치조림을 더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쥐치회의 경우는 단맛이 더해지는 게 특징이다. 자연산 말쥐치는 바로잡아 회로 먹으면 담백한 맛만 난다. 또 수족관으로 바로 옮기면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바다에서 잡은 말쥐치는 바다 가두리에서 3~4일 적응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단맛을 내게 된다고 한다. 이런 쥐치회는 저녁 안주거리로 제격이다.
‘제주를 품다’는 쥐치조림·회를 전문으로 하면서 쥐치무침·회덮밥, 갈치국·구이·조림, 옥돔구이, 고등어구이, 성게미역국, 보말미역국, 전복뚝배기, 보말죽, 전복죽 등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해 제주의 맛과 향기를 가득 담은 음식들도 내놓는다.
이중 쥐치조림·회 외에 성게미역국, 보말죽, 옥돔구이 등이 특히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