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에 담긴 언어로 현 시대에 던지는 질문들
수원 예술공간 아름 올해 첫 전시
한국사회 대립·모순·권력구조 등
개인과 공동체에 전하는 메시지

매체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김기라 작가의 개인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A place where people’s feet rarely reach’가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렸다.
전시는 드로잉 작품 30여점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그가 한폭의 캔버스에 펼쳐낸 드로잉은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인 동시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김 작가는 완결된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현 시대의 다양한 상황에 개입하는 제3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제기되는 대립과 모순, 상충, 제도와 권력 구조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늘 드로잉을 택했다. 김 작가에게 드로잉은 예술적 사유를 가다듬고 확장해 나가는 하나의 언어인 셈이다.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김 작가의 대표작 4점이 눈길을 끈다.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simultaneously’ 등은 다소 투박한 듯 보이는 그림체의 작품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예술적 언어를 쫓아가다보면 관람객들은 사회 문제에 대해 깊게 사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 김기라 작가 개인전은 예술공간 아름의 올해 첫 전시다.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 관장은 “평소 눈여겨봤던 김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첫 전시로 진행하게 됐다”며 “동료와 선후배 등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가 인상깊은 작가이며 드로잉을 통해 그가 던지는 질문을 깊이 사유하다 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졌다.
한편, 예술공간 아름에서는 다음달 5일부터 이윤숙 조각가가 참여하는 ‘생명의 소리 - ON & OFF’전이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