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단 전통문화·남단 휴양 중심… 이색 선생도 일렁일 ‘여강의 풍류’

 

‘도약 출발점’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식

지역 도자기축제과 함께 5월1일 개막

야간 조명 눈길 ‘관광의 중심축’ 기대

 

금은모래공원에 콘도·테마파크 확충

강천섬 캠핑장 정비·이포보 레저지구

‘바이크텔’ 여행자센터 오늘 준공식도

오는 5월1일 개통하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장을 넘어 여주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 /여주시 제공
오는 5월1일 개통하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장을 넘어 여주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 /여주시 제공

여강(驪江, 여주지역을 흐르는 한강)을 사랑하고 노래한 수많은 문인 중에 가장 으뜸은 목은 이색이다. 여강의 푸른 강물 위를 가로지르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가 오는 5월 놓이면 배를 타지 않고도 이색이 사랑한 여강의 풍경을 또 다른 시각으로 넌지시 내려다볼 수 있게 된다. 한발, 한발 출렁다리를 건너다보면 한양 길을 서두르던 경강상인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도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 편집자주

■ 여주 관광시대 앞당길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

오는 5월1일 여주지역 최대 축제인 ‘여주도자기축제’ 개막식과 함께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식이 함께 열린다. 이를 계기로 여주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도약해 6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를 관광산업 활성화와 인프라 확충을 다짐하는 ‘여주 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한다.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가치로 삼고 출렁다리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여주시는 남한강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그 가치를 충분히 살리지 못해왔다.

이에 이충우 시장은 전통적인 관광자원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춰 재구성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는데 총사업비 332억원이라는 적잖은 사업비를 들인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을 새로운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장을 넘어 여주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인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오는 5월1일 출렁다리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이펠리체 제공
이충우 여주시장은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오는 5월1일 출렁다리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이펠리체 제공

■ 한강 최초·아치형 엘리베이터… 개성·편의 만점!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길이 515m, 폭 2.5m, 평균 높이 25~35m의 웅장한 규모에 한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출렁다리라는 의미까지 더한 아치형의 독창적인 구조물이다. 2개의 주탑에 윈드케이블을 설치해 흔들림을 최소화한데다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구조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아치형의 다리는 마치 하늘을 향해 걷는 느낌마저 준다.

특히 야간에는 ‘미디어글라스’를 활용한 ‘깨진 유리 효과’와 화려한 조명으로 신륵사관광단지의 ‘빛의 숲’과 어우러져 여주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할 전망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산악지대나 도시 외곽에 설치된 출렁다리와 달리 도심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국내 최초로 양안 주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교통 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신륵사, 오학동 걷고싶은 거리,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북단과 금은모래캠핑장, 폰박물관, 작은미술관을 잇는 남단을 연결하고 있어 앞으로 여주 관광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출렁다리 남단에 위치한 여주 금은모래 캠핑장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깨끗한 모래사장,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수도권 캠퍼들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주시 제공
출렁다리 남단에 위치한 여주 금은모래 캠핑장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깨끗한 모래사장,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수도권 캠퍼들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주시 제공

■ 북단은 전통문화, 남단은 휴양 중심으로 변신

시는 출렁다리 양안을 각각 특색있는 관광구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북단은 전통문화 중심지로, 남단은 휴양과 숙박시설 중심지로 구분해 여주의 관광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금은모래공원이 있는 남단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썬밸리호텔 콘도미니엄’과 ‘여주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관련 이 시장은 “민간투자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들이 여주 남단의 관광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체류형 숙박시설과 휴식 공간이 조성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숙박이나 위락시설 같은 기반시설을 민간에 의지하다보니 경제나 기업의 사정에 따라 완공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썬밸리호텔 콘도미니엄(연양동 423-2번지, 1만2천927㎡)은 본관동과 부속동으로 구성되며 본관동에는 약 100개 객실과 피트니스 센터, 편의점, 라운지가 들어서고 부속동은 전층이 카페로 조성되어 남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여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한 (주)노이펠리체가 추진하는 여주테마파크(연양동 436번지 일원, 4만5천392㎡)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며 가족단위 체류형 공간을 비롯해 F&B(식음료), 레포츠, 테마존 등이 마련된다. 오는 2025년 3월 지구단위계획 입안을 신청하고 1단계 공원조성 공사를 2025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여주시는 파크골프 인기에 발맞춰 시설을 확충하며 총 11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오학동에 위치한 여주파크골프장 36홀. /여주시 제공
여주시는 파크골프 인기에 발맞춰 시설을 확충하며 총 11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오학동에 위치한 여주파크골프장 36홀. /여주시 제공

■ 남한강 따라 관광 생태계 구축

시는 남한강을 따라 강천섬과 이포보, 당남리섬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출렁다리 상류인 강천섬은 힐링 지구로 명상과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풍광이 수려해 백패킹 성지로 널리 알려진 강천섬 캠핑장은 새롭게 정비해 지난 가을 재개장했다. 하류인 이포보와 당남리섬은 체험 레저 지구로 꾸며 체류, 숙박, 음식, 특산물 판매 등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31일에는 신륵사관광단지에 있는 ‘여주여행자센터’가 준공식을 갖는다. 안내소이면서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로 설계되어 ‘바이크텔’로도 불린다. 가족실을 포함해 모두 1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남한강 자전거도로와 역사적 명소를 연계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스포츠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고자 자전거여행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31일 여주 신륵사 관광지 내에서 ‘여주시 여행자센터(바이크텔)’ 준공식이 열린다. /경기도 제공
31일 여주 신륵사 관광지 내에서 ‘여주시 여행자센터(바이크텔)’ 준공식이 열린다. /경기도 제공

■ 바우처 사업과 관광상품권 지급 확대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여주프리미엄아울렛과 상생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관광지에 관광상품권 지급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에서 발행하는 바우처는 올해 10억원으로 크게 증액됐다.

이 시장은 “앞으로 골프장과 캠핑장은 물론 시민공원 물놀이장, 파크골프장 이용객으로까지 관광상품권을 확대해 방문객과 지역상권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