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종목 선수 40.5% 경기·인천 거주
거주지-훈련 접근성 뒷받침 연구
양주 ‘경기미래체고’ 시너지 기대
동두천·김포시 교통 편리성 강점
인천 서구, 청라동 부지 선정·홍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취임 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들은 수도권이 최적의 입지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주요 교통 인프라와의 인접성과 빙상 종목 선수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세대학교 도시계획 및 개발연구실 소속 구한민 박사팀은 지난해 한국학술지인용색(KCI) 등재 학술지에 ‘수도권 내 400m 트랙 스케이트장 건립의 적지 분석 :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다기준 의사결정’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경사도, 지하철 접근성, 간선도로 접근성, 지역 내 초등학교 수, 서울 접근성, 인구밀도 등을 요인으로 설정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수도권 거주 선수들의 훈련 접근성 등으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포츠지원포털에 따르면 전국 빙상종목(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선수 1천160명 중 경기도 선수는 378명(32%)에 달한다. 인천광역시 선수도 99명(8.5%)으로 국제스케이트장이 수도권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난 2월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79명의 경기도선수단은 금 11개, 은 7개, 동 9개를 따내 경기도가 동계종목 강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인천 선수단도 금 1개와 동 1개를 획득했다.
양주시는 광사동 나리농원 10만9천948㎡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부지로 설정했다. 동시에 유치 부지 인근에 경기미래체고(가칭)도 추진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미군 반환 공여지의 8만9천㎡에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할 계획을 품고 있다. 전철 1호선 동두천역 인근으로 교통 접근성을 강조하고, 시에서 빙상단을 운영하는 것도 강조한다.
김포시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에 유치 부지를 설정했으며 김포·인천국제공항과의 근접성, 역세권 등 교통 편리성을 강점으로 한다.
도체육회에서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지난달 2025년도 경기도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60명의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가 유치 협조를 구하겠다고 공언했다. 도체육회는 ‘국제스케이트장을 경기도에 유치해달라’는 내용의 서명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이르면 다음달 초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자 회동에선 국제스케이트장의 경기도 유치, 체육계 현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서구도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용지(6BL) 중 청라동 1-1002번지를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선정하고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5월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출범한 서구는 인천·김포국제공항과 공항철도, 제2순환고속도로 등 각종 교통 인프라를 통한 접근성을 강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김교흥, 이용우, 모경종 의원 등 서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대한체육회 등에 서구가 국제스케이트장 입지 최적지임을 알리고 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7일 시작된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의 첫 지역으로 인천을 방문해 이규생 시체육회장, 종목 단체 및 군·구체육회 회장, 지도자·선수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도 참석했다. 강 구청장은 유승민 회장과 대한체육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10여분 동안 실시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서구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영선·변민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