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타 선정됐지만 경제성 불거져
철회·재신청도 한차례 늦춰져
경제성 상향 복안 수립
백현마이스·재개발 등 30여가지
분당재건축 광역교통 대책과도 연계
성남시가 오는 6월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재신청을 한다.
‘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은 지역 최대 교통 현안 중 하나로 당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예타가 진행됐지만, 성남시는 경제성 문제로 철회했고 재신청마저 한 차례 늦춰지는 등 우여곡절(2024년 9월19일자 9면 보도=8호선 판교 연장 또 발목)을 겪어왔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제성 상향에 필요한 백현마이스 실시계획인가, 재개발·재건축 등의 시점과 맞물려 6월 중에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에 대한 예타를 신청하며 재도전에 나선다.
8호선 판교 연장은 당초 모란역에서 판교역 간 3.86㎞를 연장(총사업비 4천239억원)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지난 2020년 12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기획재정부는 2021년 2월부터 예타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제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성남시는 사업계획을 변경해 기존 3개 역 중 성남시청역을 제외하고 연장 구간을 3.78㎞로 단축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B/C값이 기준치에 못 미치자 2023년 7월 예타를 철회하고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예타에서 탈락하면 추후 재신청 등이 제한돼 사업 추진이 장기간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일단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성남시는 2024년 9월 예타를 재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경제성 상향 방안의 핵심인 6조2천억원 규모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문제 등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정상 추진이 안 되면서 예타 신청을 늦췄다. 백현마이스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실시계획 인가가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현마이스 실시계획 인가는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로 잡혀 있다. 여기에다 수진1구역 재개발과 은행주공아파트단지 재건축이 사업시행인가 단계이고, 분당 서현공공주택지구·판교 봇돌저류지 디지털복합개발·성호시장 복합개발 등이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024년 2월부터 경제성 상향 방안 용역을 진행해온 성남시는 이런 백현마이스, 재개발·재건축 등을 포함해 30여 가지의 경제성 상향 복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성남시가 분당재건축에 따른 광역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트램1·2호선’ 및 ‘GTX 성남역 환승센터’ 등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는데,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분당을 포함한 1기신도시 이주 지원과 광역교통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6월에 예타를 신청하면 9월께 대상사업 선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 성남시는 이미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 정도 예타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만반의 준비를 해 온 만큼 이번에는 꼭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호선 판교 연장은 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과 분당의 연결을 통한 두 지역의 통합 등 정서적·사회적·경제적 효과와 추후 판교~광주 오포(서현로) 교통대책인 ‘8호선 추가 연장’과도 맞물려 있다. 시민들은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연합회’를 구성해 11만8천186명의 청원 서명을 받은 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제출한 바 있다. 특히 분당 재건축에 따른 광역교통 대책의 하나가 될 수 있어 지역 최대 교통 현안으로 부각돼 있는 사안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