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타벅스야? 스타박스야!… 콩콩 튀는 매장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비알콜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3만2천241개로 전년 대비 9%(2천660개) 늘었다. 국내 커피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각각의 전략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스페셜 스토어로 고객층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스타벅스 매장들이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의 스페셜 스토어는 아름다운 경치와 콘텐츠가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더(THE) 매장’, 100년 고택이나 전통시장 등 이색적인 곳에 위치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재생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하는 ‘콘셉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종 특화 음료와 푸드, MD 상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의 고객이 이러한 스페셜 스토어를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스페셜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자연경관을 살린 차별화된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도 헤리티지와 공간의 역사가 어우러진 곳, 자연과 지형을 품어낸 곳, 지역의 특색이 담긴 독창적인 장소 등 발길을 옮겨볼 만한 경기도내 매장들을 소개한다.
■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하루 ‘더북한강R점’
# 더북한강R점
산과 강의 사계 누릴 대형창 ‘웅장한 규모’
1층 펫파크 마련·반려동물과 산책 최적화
북한강과 마주한 더북한강R점은 앞뒤로 울창한 산이 자리한다. 단면을 잘라낸 듯한 조형적인 건축 디자인에,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매장 곳곳에는 강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대형 창이 있어 사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전용 공간인 펫 파크가 있는데, 반려견 전용 음수대와 식기 등 여러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하기에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않아도 출입할 수 있어, 원한다면 좋아하는 동물들을 눈에 듬뿍 담아 올 수 있다.
4층에는 루프톱이 있어 소파나 테이블에 앉아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갤러리 안의 또 다른 갤러리 ‘가나아트파크점’
# 가나아트파크점
통나무집 연상되는 아늑한 외관과 테라스
‘프린트 베이커리’와 협업 전용 전시 공간
통나무집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외관에 곳곳에 널찍하게 마련된 테라스. 가나아트파크점은 예술과 협업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아트 플랫폼 ‘프린트 베이커리’와 협업해 플랫폼 소속 작가들의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매장 벽은 물론 기둥, 천장에도 다다즈, 김태중, 곽철안 등 유수의 작가들 작품이 걸려 있다.
기획 전시가 진행되는 1층을 지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별장의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에 신예진 작가의 설치 작품 ‘여정은 그렇게 그곳으로 춤을 춥니다’가 어우러져 있다.
카페인지 갤러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작품에 공간을 할애한 것이 가나아트파크점만의 매력이다.
가나아트파크점과 함께 들르면 좋은 ‘가나아트파크’는 작가들의 창작 공간인 아틀리에와 체험형 미술관, 카페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이다.
■ 어디에 앉아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리버뷰 ‘더양평DT점’
# 더양평DT점
3층 까지 이어진 통유리 남한강 파노라마
드라이브스루 매장 추천… 라이더 배려도
더양평DT점은 3층까지 이어진 전면 통유리를 통해 남한강 파노라마를 인테리어 삼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강 풍경을 어디서나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경사로는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각 층 좌석이 계단식이라 개방감이 느껴지고, 천장에 길게 늘어진 나무 모빌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저만의 템포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양평DT점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서 단연 추천되는데, 주차장 외에도 자전거 전용 거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라이더를 위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 우리나라 최북단, 북한이 보이는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우리나라 최북단 위치 軍검문소 통과해야
까다로운 절차 잊게 할 ‘순수한 경관’ 뽐내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군사검문소를 통과해야만 방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특별한 스타벅스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거나 현지에서 신분증을 지참해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며, 오전에는 자차로, 오후 1시 이후부터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절차는 까다롭지만,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내에 있어 의미하는 바가 깊으며, 방문이 제한된 만큼 자연 상태 가까이 보존된 경관을 볼 수 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한반도 유일의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위치하는 장소이다. 출렁다리와 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풍경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은 마치 전시가 끝나고 방문하는 기프트숍처럼 편안한 휴식 공간을 내어준다.
■ 나무와 상생하는 숲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
# 용인고기동유원지점
3개층 대규모 독채·매장 뒤편으로 물 흘러
나무 베지않고 조성 숲속에 앉은 듯한 평화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독채 매장으로 수목이 우거진 야외 테라스가 있어 마치 숲 속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말 그대로 매장 앞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뒤편으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다.
메인 동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소나무의 줄기와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고, 커다란 통창이 있는 테라스로 공간을 확장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숲 속 산장을 연상시킨다.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은 안팎에서 모두 자연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조이다. 특히, 이 매장이 들어설 부지에 있던 커다란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외관을 조성해 영리한 건축적 성과를 이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