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공원 지하주차장 반대로 ‘무산’
인도축소 판교공원로에 120면 추진
은행나무 100여그루 제거 논란예고
분당 판교동 상가주택단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건립하려다 인근 아파트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던 성남시가 이번에는 인도를 축소한 뒤 도로변에 노상주차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인도에 식재된 가로수(은행나무) 100여 그루를 이식하거나 잘라내야 해서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 판교동 695번지 일대에는 550세대 규모의 상가(연립)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건물 내부에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하고 도로변 불법 주차가 다반사로 벌어지면서 주민 간 다툼과 방문객들의 불편이 지속돼 왔다.
이에따라 성남시는 상가단지 끝쪽에 위치한 판교공원(94만6천887㎡) 중 5천62㎡부지에 총 137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원 인근 1천45세대의 H아파트 주민들이 숲 훼손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2023년9월12일자 8면 보도)하면서 무산됐다.
성남시가 지하주차장 대신 이번에 추진하는 노상주차장은 695번지 일대 중심도로인 판교공원로 800여m 구간의 인도를 줄여 도로 양옆으로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규모는 총 120면이고 사업비는 14억여원이다. 성남시는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노상주차장을 조성하게 되면 길을 따라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 100여 그루와 자전거도로는 사라지게 된다.
이와관련 성남시는 4일 오후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로수 문제가 나오긴 했지만 주자창 조성에 대한 반대 의견은 표출되지 않았다.
한 지역 주민은 “주차난이 워낙 심각하고 이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은행나무 가로수는 냄새 등으로 인해 오히려 민원 대상이 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로수 문제의 경우 별도의 도시숲조성및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도시숲조성및관리위원회에서 가로수 문제로 반대하면 노상주차장 조성이 불가능해지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