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청사 1층 현관에 설치된 기부자 명예의 전당. 1억원을 기부한 디지털 국제공조 문한경 회장이 디지털 월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5.4.4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청사 1층 현관에 설치된 기부자 명예의 전당. 1억원을 기부한 디지털 국제공조 문한경 회장이 디지털 월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5.4.4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놀이형 기부 ‘퍼네이션’은 ‘얼마를’ 기부하느냐보다 ‘어떻게’ 기부하는 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난 기부문화트렌드다.

지금 남양주시에는 특별한 기부 문화가 새로운 복지모델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시청사 1층 현관의 ‘기부자 명예의 전당’과 재능 기부를 전담으로 활동하는 봉사부문의 ‘휴먼북 라이브러리’가 바로 그것이다.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는 유아에서 어른까지, 그리고 기업들이 참여해 기부와 봉사가 상호보완을 통해 지역사회의 사각지대에 등불이 되어주고 있다. 나만의 특별한 재능과 지식, 경험을 가진 멘토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등록,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독자와의 대화 또는 활동을 통한 기부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남양주시만의 특별한 공간 기부자 명예의 전당

남양주시 제1청사 본관 1층 로비에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 있다.

이곳은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의 소중한 뜻을 기리고 지역사회에 건전한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가로 11m, 세로 3m 규모의 디지털 월이 설치돼 기부자들의 헌액판과 사진, 기부 철학, 기부 내역, 현장 기부, 기부자 검색, 포토존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선 1억원 이상 기부자,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약정 기부자), 나눔명문기업(1억원 이상 기부 또는 3년 이내 약정 기부자), 평온한 기부(1억원 이상 일시 또는 평생 약정 기부자) 등 고액 기부자를 포함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소액 기부 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액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키오스크 및 테크형 단말기가 함께 설치돼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용카드 또는 각종 페이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정액 기부(1천원)와 자율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2024년 기부자들이 기부한 모금액이 사용된 남양주시 복지분야 예산지출 현황. /남양주시 제공
2024년 기부자들이 기부한 모금액이 사용된 남양주시 복지분야 예산지출 현황. /남양주시 제공

2024년 한 해 모금된 기부금액은 35억원이다. 이 중 33억2천800만원이 기초 생계지원, 사회적 돌봄,교육·자립지원, 주거·환경개선, 문화격차 해소, 보건의료, 심리·정서지원, 소통·참여확대에 지원됐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관내 아너소사이어티 25명, 나눔명문기업 3개소, 평온한 기부자 약 30명, 명예의 기부자(고액 기부 프로그램 미가입자 중 누적 기부액 1억원 이상) 25명 등 총 83명의 고액 기부자 명단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기부가 가능한 기부 키오스크는 1청사 현관 명예의 전당과 와부·조안행복센터, 정약용도서관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키오스크로 기부를 한 기부자는 3천533명이다. 남양주시의 기부 키오스크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울 3곳을 비롯해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남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2023년 안산시가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2024년엔 원주시가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같은해 전국지방자치단체 생산성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휴먼북 1호로 등록한 주광덕 시장이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휴먼북 1호로 등록한 주광덕 시장이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 나눔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휴먼북 라이브러리’

자원봉사활동은 모든 지자체에서 운영 중이다. 남양주시에도 총 21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만 6천467명이 신규 등록했으며 생활편의, 문화, 행사 등 16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돼 생생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지식 공유 플랫폼은 꿈과 희망을 안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시가 운영 중인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나만의 특별한 재능과 지식, 경험을 가진 멘토가 한 권의 책으로 등록되어 공공도서관을 이용해 독자와 대화 또는 활동을 나누는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휴먼북(멘토)과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지역의 아동·청소년·시민(멘티)을 연계하는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지역 내 숨은 명사, 재능이 있는 시민 등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독자(멘티) 역시 휴먼북과 소통하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겨하는 주광덕 시장이 스포츠 분야에 등록하면서 제1호 휴먼북이 된 것을 시작으로 공예, 요리, 육아, 여행, 음악, 의사·변호사·음악가·스포츠인, 명사, 공무원, 일반시민까지 160여 명의 휴먼북이 등록을 마치고 재능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내 커뮤니티 공간을 휴먼북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스포츠·문화 예술·특기 재능 분야는 활동이 가능한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한다.

남양주시의 새로운 복지모델  ‘휴먼북 라이브러리’ 참여자인 박주영 멘토가 어린이 합창단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의 새로운 복지모델 ‘휴먼북 라이브러리’ 참여자인 박주영 멘토가 어린이 합창단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특히 초·중·고 학생들의 미래 진로 탐색과 체험을 위한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 연결, 생활의 달인 및 인생의 선배로서 지혜와 경험 공유 등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해 나가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제 마음을 소년 시절로 되돌린 것처럼 설레게 한다”며 “부모 찬스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꿈과 희망은 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년들이 딛고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이자 사다리가 돼 이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