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불모지는 옛말… 내년 도민체전 ‘체육웅도 새역사’ 쓴다
대규모 대회 첫 유치 사격외 전종목 소화
국제 공인 수영장 등 10곳 연내 규격화
반다비 장애인 체육센터 상반기 문활짝
‘팔당호 규제’ 파크골프장 재개장 실마리
市직장운동부 초교 등 찾아 재능기부도

‘체육도시 광주’라고 하면 ‘어?’, ‘왜?’ 하면서 의문부호를 붙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워낙 광주시가 각종 규제에 시달리다보니 기반시설이 여의치 않고 체육시설도 열악해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하던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과거형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각종 공모나 지원사업에 응모해 체육시설을 늘려나갔고, 이제는 각 읍·면·동에 고루 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를 비롯 생활체육공원, 게이트볼장, 풋살장 등 50여 개 시설이 있으며, 기존에 시를 대표하던 체육시설인 경안동 공설운동장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는 올해만 해도 대규모 체육시설 3곳이 착공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천400여 석의 관람객을 갖춘 탄벌실내체육관이 착공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테니스 돔구장, 퇴촌면 생활체육시설 등이 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을 맞는다. 이러한 지속적인 시설 확충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까지 유치하며 명실공히 ‘체육웅도’로 발돋움하게 됐다. → 위치도 참조

■ 내년 도민체전 광주 개최… 대부분 종목들 자력 개최까지 가능할 듯
내년에 광주시에서 도민체전이 열린다. 광주시에서 도민체전이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고 생활체육에 대한 활성화가 이뤄졌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나 수원·화성·성남·고양시 등 체육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대단위 지역에서나 가능했던 사격을 제외한 전 종목 자력 개최가 광주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시는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과 국제 공인 실내수영장 등 8개 주요 시설의 전 공정을 연내 마무리하고 10개 시설의 정규 규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방세환 시장은 “50만 자족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체육시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체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체육시설도 ‘꿈을 안고 광주로! 마음 열고 경기로!’

‘꿈을 안고 광주로! 마음 열고 경기로!’는 시가 내년 도민체전을 앞두고 경기도민의 참여와 관심도 제고를 위해 진행한 슬로건 공모전에서 당선된 장애인 체육부문 당선작이다.
해당 슬로건처럼 광주시는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객관적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광주시 장애인체육회는 ‘2024 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A그룹(등록 장애인 인구수 상위 15개 시·군) 1위를 차지했다. 생활체육교실 및 동호인 운영,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운영, 사무국 운영, 체육시설 운영 등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체육센터도 문을 연다. 올 상반기 장애인 체육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반다비 장애인 체육센터’가 개장한다. 수중운동실과 다목적체육관, 체력인증센터,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경안동 공설운동장 부지내 들어서 접근성도 좋다는 평이다.
■ 규제에 묶여있던 파크골프장도 풀어내
2023년 5월 광주 청석공원 안에 있던 파크골프장이 폐쇄됐다. 팔당호 특별대책지역 1권역 규제로 천연잔디 설치가 불가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월 2천여 명이 이용하던 시설이었던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컸고 시는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시는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농약·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유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대체 시설 계획을 제안했고, 결국 재개장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지난달 환경부도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를 개정하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파크골프장에 한해 설치가 가능하도록 일부 요건을 완화했다.
시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여가활동의 대표 운동이 되고 있는 파크골프장과 관련해 시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퇴촌면 광동리 인공습지 부지 등 다양한 장소를 살펴보고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광주시청 직장운동부도 시민 속으로

지난달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육상 선수팀은 양벌초교와 오포초교를 찾았다. 이곳에서 운동부 학생들에게 워밍업에서 스프린트 기초 훈련, 스킵 동작 등 다양한 육상 훈련을 진행했고, 멘토로서 학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역 선수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게 된 학생들은 자신감도 덤으로 얻었다. 일종의 재능 기부였던 셈인데 학생에게는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광주시청 육상팀은 지역사회에 팀을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장운동부는 학교는 물론 일반 시민 및 동호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체육교실’이 그것이다. 시민대상 종목별 재능 기부 활동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씨름, 펜싱, 복싱, 육상, 볼링 등 5개 종목에 지도자 6명, 선수 29명이 활동중이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운동 중인데 시는 이들의 경기력 향상을 제고하고 엘리트 체육 활성화를 위해 통합숙소 및 훈련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