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조례·기금·센터 공공지원
21년 첫 아파트단지 탄생·7곳 진행
22년 하반기부터 ‘추가 ’ 없어
활성화 여부는 전망 엇갈려
한때 각광받던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이 사실상 멈춰섰다.
성남시는 조례·기금에다 센터도 설치하고 공모를 통해 리모델링 아파트를 선정한 뒤 공공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도 탄생했지만,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아파트단지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년째 공모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기금을 설치하는 등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또 2020년 1월에는 리모델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도 설립했다.
2021년 2월에는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가 1기 신도시 아파트 중 첫 번째로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후에도 느티마을 3단지와 4단지, 한솔마을 5단지와 6단지, 매화마을 1단지와 2단지가 추가되면서 모두 7개 단지가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했다. 성남시가 진행하는 공모는 한때 1대3의 경쟁률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2022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더 이상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아파트단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2022년 하반기에 2곳을 선정한다며 진행한 공모에 1곳도 응모하지 않았고 성남시는 이후 아예 공모 자체를 중단했고, 앞으로의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모델링 공모에 선정된 7개 아파트단지 중에는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가 오는 2027년 초 준공예정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와 4단지도 공사 중이고 정자동 한솔마을 6단지는 조합구성, 야탑동 매화마을 2단지는 사업계획승인 단계다. 반면 한솔마을 5단지는 소송으로, 매화마을 1단지는 조합장과 대의원들이 사퇴하면서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리모델링 상태와 재건축 열풍이 맞믈려 일각에서는 앞으로 분당에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성남시는 재건축 바람이 잦아들고 무지개마을 4단지 등이 완공되면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모두가 재건축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금 단계에서 리모델링 공모를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리모델링 사업들이 잘 진행되도록 보조하면서 1천억원 중 879억원이 남아 있는 기금이나 지원센터 등의 조직은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