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교실 만들고 소득사업 개발 “신나는 농촌으로”

 

주민 활기찾기 아이디어로 개설

벼육묘 보조… 고령화 농민 도움

취임후 경제사업 매출 2배 확장

광주 곤지암농협 구규회 조합장은 지역사회내 활력넘치는 농촌·농민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 곤지암농협 구규회 조합장은 지역사회내 활력넘치는 농촌·농민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최근 찾은 광주 곤지암농협 2층 대회의실은 쿵짝쿵짝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웃음소리로 넘쳐났다. 농번기 일터에서 바쁠 시간이지만 이날만은 농사일에서 벗어나 농민들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대회의실을 가득채운 150여 명의 농민들은 강사의 주문에 맞춰 노래에 열중했다.

농촌의 활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지만 이곳은 달랐다. 농촌내 대표 기업이자 기관역할을 하는 농협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곤지암농협 구규회 조합장은 2019년 취임한 이래 농민이자 조합원인 지역민들의 활기찾기에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3년 전 개설한 노래교실의 경우 지금은 광주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처음엔 이벤트성으로 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고, 이런 웃음을 자주 드리면 좋을 것 같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지금은 인근 농협들까지 확대됐다”고 구 조합장은 전했다.

사실 농촌의 활기를 되찾는데 소득 증대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그래서 구 조합장이 생각해낸 것이 벼육묘 보조사업이다. 고령화된 농촌지역에서 농민들이 일일이 벼 모종을 심어 종묘를 생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과정도 힘들지만 고품질을 장담할 수도 없다. 이점에 착안해 구 조합장이 나섰다. 평소 농민들의 어려움을 눈여겨 봤던 그는 조합장이 됨과 동시에 육묘보조사업을 진행했다. 일손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고품질 벼 생산에 힘을 보탰다.

그러고나니 농민들 입장에선 판로 역시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구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곤지암쌀을 구매해 마케팅, 홍보 등에 이용하고 지원사업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지역내 100여 농가가 혜택을 보고 있다.

경영에서도 수완을 발휘해 조합원의 실익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취임 후 상호금융 예수금 3천억원을 달성한 이래 지난해 5천억원까지 성장했다. 상호금융 총액도 1조원에 육박하는 9천600억원으로 확대됐다. 경제사업 매출액은 65억원에서 2배 가까운 118억원으로 확대됐고, 총 자산은 3천600억원에서 5천6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개년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다시 채찍질해 나가고 있다.

구 조합장은 “여기저기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 대내외적으로 정치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돼 우리 경제 특히 농업, 농촌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나는 농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져 우리 직원들과 함께 곤지암 농업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해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