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장애인자립센터 주최 행사
“작은 턱 하나가 큰 장벽인 일상”
의원들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공감

‘턱 하나, 좁은 출입문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큰 장벽이 되는지 여주시의원들이 직접 휠체어에 앉아 체험을 했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조정오)가 주최한 ‘밥 먹고 차 한 잔 합시다’ 행사가 8일 여주시 오학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박두형 의장을 비롯한 7명 의원 전원은 수동휠체어를 타고 식당을 찾아 식사하는 2시간30여분간의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이상미 센터 사무국장은 “우리 보장구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외출 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야 할 장애인들을 생각해 가급적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의원들은 처음 접하는 휠체어 조작에 어려움을 겪었고, 횡단보도 건너기와 낮은 보도블록 턱 넘기조차 힘든 상황을 체감했다.
특히 식당 출입구는 혼자 힘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으며, 내부에서도 좁은 테이블 간격으로 인해 다른 손님들의 양보 없이는 자리잡기가 불가능했다.
박 의장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장애인들이 넘지 못할 장벽들이 많다”며 “오늘 체험을 계기로 더욱 꼼꼼하고 촘촘한 장애인 편익시설 개선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주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정오 소장은 “잠깐의 장애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이 불쌍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의 중요성과 도로 환경의 중요성, 작은 턱 하나가 얼마나 큰 장벽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3개조로 나눠 지정된 식당에서 식사한 후 여주문화원에 모여 체험 소감을 공유했다. 평소 걸어서 몇 분 거리인 식당까지 이동이 휠체어로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식당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을 직접 경험한 의원들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