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수도권 핵심지역의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화성 송산그린시티 골프장 부지 매각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A건설 중심의 컨소시엄과 B건설 주관의 컨소시엄 등이 금융권 및 화성 지역업체들과 손잡고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C건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3개사 컨소시엄의 도전이 유력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 마감된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공개와 관련,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비공개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업체들의 공통점은 골프장이 아예 없거나 수도권 내 골프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도권 골프장 소유를 위해 구매의사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31일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특별계획6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부지(120만8천㎡)와 180가구의 골프빌리지(단독주택 블록형 9만2천㎡) 건설을 위한 토지 매각을 공고했다. 분양예정 가격은 2천239억원이고 신청예약금은 114억원이다.

화성지역 기업인들은 당초 지역업체 참여 시 인센티브를 적용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수자원공사는 공정성 차원에서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는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골프장업 진출을 위한 화성상공회의소 회원 70여 명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솔뫼개발주식회사(4월4일자 8면 보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이 법인은 지역업체 가산점 제도가 없다는 것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솔뫼개발주식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성권 전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은 “화성지역 2만8천여 개 기업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수법인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지역업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은 지역 홀대로 직결될 수 있어 경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송산그린시티 골프장 부지는 서울·인천 등지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 등으로 인해 인허가를 받기 쉽지 않아 송산그린시티 골프장 부지는 충분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