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수원삼성은 반드시 1부리그로 승격합니다.”
지난해 취임한 박경훈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단장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뒤에서 팀을 뒷받침해 왔다.
박 단장은 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원삼성은 승격을 통해서 다시 재도약해야 한다”며 “마케팅이나 사업 분야는 사무국에서 많이 신경 쓰고 있으며 지금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와 팬들이 떠나지 않고, 더 강한 열정으로 우리 구단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지난 1984년 포항제철 돌핀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코치, 감독, 행정가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축구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박 단장은 지난 1994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17세 이하 국가대표팀 감독,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성남FC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경험이 풍부해 수원의 재건에 힘쓰고 있다.
수원은 지난 2024시즌 K리그2로 강등된 뒤 1년 동안 대부분의 원정 경기에서 원정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응원 열정은 여전히 강했다. 이런 이유로 K리그2 흥행 등 축구 발전을 위해서 K리그2에 더 잔류해야 한다는 농담도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경기하면서 원정 티켓 판매량도 상당했지만 경기장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이 감사하다는 얘기도 했다”면서도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K리그1으로 승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변성환 감독이 부임하고 규율 면에서도 자유가 많이 부여되고 클럽하우스 생활이나 팀에서도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많이 형성됐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훈련장에 직접 가면서 선수들과 만나고 격려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표팀을 비롯해 리그에서 논란이 되는 잔디 상태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축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수원월드컵관리재단과 구장 안전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박 단장은 “유럽 구단을 방문해 보면 구단에 잔디 관리자만 9명이나 있었다. 유소년 팀의 훈련장도 천연 잔디로 돼 있는데 그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면 공을 컨트롤하는 능력부터 스피드 등 기량적인 면에서 선수들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구장의 안전을 위해서도 최근 창원 사고 후 바로 안전 점검을 진행했고, 안전관리 요원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단장은 팬들에게 “수원을 1부리그로 승격을 시키고 옛날의 영광을 넘어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단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며 “팬들의 열정이 그런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프런트와 팀이 하나가 돼서 팬들이 응원하는 우승과 승격을 통해 더 좋은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