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가족모임이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에 맞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8일 오후 파주경찰서를 방문해 오는 10일부터 5월7일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명칭으로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는 파주시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이다. 신고 인원은 30명, 집회 시간은 24시간으로 신청했다.
단체는 김 주석의 생일인 오는 15일부터 2~3일간 대북전단 10만 장을 북한으로 날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집회 신고서와 함께 자신의 형이 과거 국가의 고문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최 대표는 “북으로 납치된 아버지와 어머니는 국가유공자이며 우리 정부로부터 보호받아야 했던 형(최성구)은 국가기관의 고문과 감시에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며 “2021년 4월 통일부로부터 형이 고문 피해자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더는 기댈 곳이 없어 마지막 호소로 이번 소식지 전달 행사를 개최한다”며 “기상 여건이 허락된다면 태양절(김일성 생일)부터 2~3일 동안 전단 10만 장을 나눠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5일 서울고법 민사25-3부는 새미래민주당과 파주 시민들이 납북자가족모임과 탈북자 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대북전단 살포 금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한 바 있다.
항고심 재판부는 대북전단을 살포해서는 안 된다는 신청인 측의 주장을 검토했으나, 1심 판단을 뒤집을 사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가처분 신청이 1·2심에서 모두 기각되자 신청인 측은 지난 7일 재항고했고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지금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