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에 위치한 고강초등학교 담장에 ‘하늘을 나는 고래’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에 위치한 고강초등학교 담장에 ‘하늘을 나는 고래’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에 위치한 고강초등학교 담장에는 특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하늘을 나는 고래’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 벽화는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담장을 화려하게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섭외부터 완성까지 6개월이 소요된 벽화는 고강초 담장 정비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고강본동과 ‘몹시art봉사단’을 이끄는 김규리 작가가 힘을 모아 그려졌다.

당시 김 작가는 고강본동이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이라는 점을 반영해 아이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밤바다의 별을 만나러 뛰어오르는 고래를 벽면에 구현하고자 했다.

지난해 11월2일 행사 당일에는 몹시art봉사단의 김 작가를 비롯해 여러 문화예술인과 고강본동 주민, 고강초 학생들이 함께 손바닥으로 벽면을 색칠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페인트가 다 마른 일주일 후, 마무리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하늘을 나는 고래’가 탄생했다.

지난해 11월2일 김규리 작가가 이끄는 몹시art봉사단이 부천시 오정구 고강초등학교를 찾아  벽화 ‘하늘을 나는 고래’를 그리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해 11월2일 김규리 작가가 이끄는 몹시art봉사단이 부천시 오정구 고강초등학교를 찾아 벽화 ‘하늘을 나는 고래’를 그리고 있다. /부천시 제공

벽화가 그려진 지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분위기도 한층 환해졌다. 벽화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한 몫 거들었다. 고강초 주변을 지나는 이들이 벽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사진을 찍고, 입소문을 들은 연인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자연스레 마을 주변이 밝아졌다.

인근 주민들도 하수관 교체, 보도 정비와 함께 벽화로 아름답게 꾸며진 담장을 보면서 염원이 해결됐다며 기쁨을 표하고 있다.

벽화는 이제 단순한 작품을 넘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문제를 문화와 접목 시키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공동체가 하나 되는 도시재생의 본보기로 거듭난 것이다.

김계성 고강본동장은 “물웅덩이와 무성한 잡초로 보도의 역할을 잃었던 고강초교 담장과 주변을 전면 개선해 고강본동의 의미 있는 랜드마크가 됐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