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공원 환경 지킴이들 “아름답게 가꿔 매력 알릴 것”
2019년 행안부 공동체 우수상 영예
매달 1회 플로깅, 플리마켓, 카줍깅
재능기부 활동… 생태·교육 등 집중

“갈산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많은 분들이 이곳의 매력을 알게 되고 사랑했으면 합니다.”
양평군 양평읍과 두물머리 방향으로 합수되는 남한강변 사이 60m 남짓 야트막하게 솟은 갈산. 이곳은 양평읍의 이전 명칭인 갈산면때부터 해당 지역의 중심가 역할을 하다 공원으로 조성된 이후부턴 트레킹, 피크닉, 생활체육 등 주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담당하는 장소로 변모했다.
‘갈산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오인옥, 이하 갈사모)은 이곳 갈산공원에서 2019년 출범한 비영리 공동체다.

양평읍에서 2018년경 ‘갈산공원 명품공원사업’을 진행하던 중 사업에 참여했던 조경기능사 중 몇몇이 ‘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자’란 의견을 개진했고, 그렇게 10여 명의 회원이 모이며 갈사모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갈산공원의 지킴이’를 자처하며 공원을 중심으로 정기 플로깅, 플리마켓, 카줍깅(카약타고 쓰레기 줍기), 산책로 정비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회원 또한 점차 늘어나 2019년 11월 행정안전부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단체로서의 영향력 또한 인정받았다.

또한 자연, 예술업에 종사했던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시작하며 어린이 곤충탐방, 수서생물관찰, 철새탐방, 숲해설, 바이올린·하모니카 레슨 등을 통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공원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오인옥 회장은 “지금도 매달 1회씩 플로깅을 진행하며 요일별로 미술, 하모니카, 자전거, 카약 등 갈산공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회원들이 늘려주고 계시다”며 “몇 년 전 군이 불탄 자전거 보관소를 리모델링해 제공해줬다. 장소를 얻고 난 뒤 주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갈사모의 회원은 240여 명까지 늘어난 상태로, 해당 활동들이 동아리화해 주기적인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장마 이후 산책로 아래 침수된 흙길을 정비하는 것도 갈사모 회원들의 역할이다. 정비 활동 중 낚싯줄에 발이 엉킨 야생조류를 구조하기도 하고 해당 사례를 통한 교육을 실시하며 환경단체로서의 입지 또한 세워나가고 있다.

오 회장은 “갈사모 회원분들이 발 벗고 나서주신 덕에 갈산이 더 풍족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생태, 환경, 교육분야에 집중하며 더욱 많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