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겨우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며 5일 개막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약점 보완에 충실한 기아,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정상 복귀를 노리는 현대,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SK 등은 우승에 대한 강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LG와 두산, 한화, 롯데도 전력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4강을 1차 목표로 설정해 반란을 꿈꾸고 있다.
 
각 팀 사령탑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삼성 김응용 감독=지난해에 우승했지만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2연패에 도전하겠다. 우승 멤버가 대부분 건재한데다 강영식, 노병오 등 젊은 투수들도 많이 성장해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지난해보다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시범 경기에서 부진했던 임창용도 시즌에 들어가면 제 몫을 해줄 것이다.
주변에서 포수 진갑용의 백업으로 마땅한 선수가 없어 약점이라고들 말하지만 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LG 이광환 감독=일단 목표는 4강에 드는 것이다. 지난해에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전력이 더 떨어진게 사실이다. 특히 신윤호, 김민기, 최향남 등 주력 투수들이 부상인 것이 마운드 운용을 더욱 어렵게 한다. 또한 선발진 중에서도 최원호 빼고는 다 선발 경험이 없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 하지만 5월까지만 그럭저럭 버텨준다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한결 짜임새를 갖출 것이다.

▲기아 김성한 감독=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우승 전력이라고 하지만 우승은 전력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진필중과 박재홍의 영입으로 아킬레스건을 보완해 팀 사정은 좋다. 올해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

▲현대 김재박 감독=우선 4강에 들어가는게 목표지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작년보다 투수진이 많이 보강돼 타선의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00년 우승 주역중 정민태와 김수경이 잘 하고 있고 임선동도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금방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용병 쉐인 바워스와 마무리 조용준도 좋다. 이택근 등 신인들의 보강도 이뤄졌다. 물론 박재홍과 박경완의 이적으로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포수 강귀태가 박경완의 공백을 잘 메워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의 관건이다.

▲두산 김인식 감독=4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 그렇지만 전력 누수가 심해 솔직히 이 목표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의 야구는 살아있다. 우즈가 나가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는데 새 용병 쿨바와 지난해 부진했던 심재학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마무리로 기용될 이리키의 활약도 중요하다. 선발진도 게리 레스와 빅터 콜을 내보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정성훈, 곽채진 등 이적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SK 조범현 감독=시범 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목표는 우승이다. 살아있고 패기가 넘치는 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 전력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박경완의 가세가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같고 작년에 부상이던 정경배와 트레이드돼 온 조경환이 제 컨디션을 찾아 공수에서 보강이 이뤄졌다. 포수 박경완의 체력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적절하게 이닝을 조절해 마지막까지 문제가 없도록 할 작정이다. 왼손 투수와 거포가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부상 등 돌발 사항만 없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화 유승안 감독=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반드시 4강안에 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게 중요한데 시범경기를 거치며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 여세를 몰아 정규시즌에도 활기있는 야구를 펼치겠다. 송진우와 정민철이 건재하고 마무리로 나설 피코타도 믿음직스러워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돼 있는데 문제는 타력이다. 중심 타선의 힘이 떨어져 걱정이지만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판단한다.

▲롯데 백인천 감독=절대로 지난해와 같이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투지에 기대를 걸며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도 늘 것이다. 특히 9명 모두가 도루 능력이 있어 적극적인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 마운드에서도 문동환, 박석진이 여전히 재활중이기는 하지만 주형광과 박지철이 부상에서 회복돼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다른 팀들과 비교해 객관적 실력차가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4강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