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클러스터 성공과 ‘해양레저도시 시흥’을 위해 필요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 공사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1월15일자 2면 보도) 있는 가운데 일부 구간이라도 먼저 착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은 시흥시 정왕동(시화 MTV)에서 인천 중구 신흥동을 잇는 19.8㎞다.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노선 검토가 늦어지고 있다. 제2순환선 전체 14개 구간 중 유독 안산~인천 구간이 늦어지는 데에는 인천 송도를 지나는 노선 검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을 제2순환선이 통과할 경우 환경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고, 해안가 아파트단지 등의 주민 반대도 커 인천시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안 노선을 다시 마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의 후속 절차에 들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사업비는 계속 늘고 있다. 이미 실시설계 결과 예비타당성조사 대비 사업비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타당성 재조사와 기획재정부 등과의 총사업비 변경 협의를 해야한다.
전체 2개 구간 중 1구간(시화IC~남송도IC)은 지난해 말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지만 최소 1년 여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2순환선 개통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제2순환선은 바이오클러스터와 연계돼 바이오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교통인프라로 꼽힌다. 고속도로가 산업단지 간의 효율적인 연결과 물류 흐름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제2순환선 건설이 선행돼야 글로벌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간 1구간(시화IC~남송도IC)을 우선 시행해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을 내지 못한 2구간(남송도IC~아암IC~인천김포연결구간)도 1구간이 먼저 시행될 경우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1·2구간을 한 번에 착공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선 시급한 1구간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 건립 관련 절차가 조속히 진행돼야 경기 서부와 인천에서 진행되는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