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국 7800여 하나님의 교회 유월절 대성회 개최, 지구촌의 평화 기원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서 신자들이 경건하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서 신자들이 경건하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희망’이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또는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기후재난과 사건사고, 질병, 사회·경제난 속에서 불확실한 나날이 이어지는 요즘, 희망의 가치는 더 크다. 세계인에게 ‘확실한 희망을 주는 진리’로 새 언약 유월절을 전하면서 주목받는 교회가 있다.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해 반세기여 만에 175개국 7천800여 교회 392만 신자 규모로 성장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다. 올해로 설립 61주년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대로 실천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 북극에서 남극까지 세계가 지킨 유월절

성남 분당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지난 12일 열린 유월절 대성회에는 2천여 명이 참여했다. 국내는 물론 영국,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호주, 지구 최북단 북극의 알래스카와 최남단 남극에 인접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등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이 거행됐다.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으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절기다. 날짜는 성력 1월14일 저녁(양력 3~4월께)이다. 기독교 신앙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새 언약을 세운 날이자,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이다. 예수는 “유월절을 지키겠다” 하며 열두 제자와 함께 예식을 거행했다. 낮은 자세로 제자들의 발을 씻긴 후,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언약하여 ‘먹고 마시라’ 하며 성찬예식을 했다. 예수는 “이(유월절)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고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영생)을 약속했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13~17장).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유월절 대성회를 집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 교회 제공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유월절 대성회를 집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 교회 제공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념일”이라며 “죄 사함과 영생은 물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재앙을 면하는 약속 등 풍성한 축복을 받는 절기”라고 설명했다. 또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누구든지 유월절을 지키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물려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 유업을 받게 된다. 유월절을 통해 지구촌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올해도 성경대로 유월절을 지켰다. 세족(洗足)예식과 더불어,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예식에 경건히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마음에 새겼다. 가족, 이웃, 지인 등과 유월절에 함께한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직장인 윤영석(52) 씨는 “사랑하는 가족과 유월절을 지키니 너무 행복하다.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쉬운 예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셨다”고 감동을 전했다. 김규리(25) 씨는 “유월절로 하나님과 한 가족이 됐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라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욱 선한 행실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 재앙 면하고 영생 얻는 유월절, 하나님의 교회가 회복

유월절의 유래는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굽(이집트) 전역에 장자(長子)를 멸하는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보호받았다.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하던 이들은 유월절을 지킨 후 자유와 해방을 얻었다. 출애굽기 12장에는 하나님이 유월절이라는 명칭과 ‘재앙이 넘어간다’는 축복을 알려주고 “이날을 기념해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명한 내용이 나온다.

유월절의 축복은 800년이 지난 뒤 이스라엘의 분열 왕국 시대에도 확인된다. 유월절을 지킨 남쪽 유다 왕국은 강대국 앗수르(앗시리아)의 침략에 무사했으나,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던 북쪽 이스라엘 왕국은 BC 720년경 앗수르에 멸망하고 말았다. 성경은 남 유다의 승리에 대해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것이며, 북 이스라엘의 멸망에 관해선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열왕기하 18~19장).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유월절의 축복은 어느 시대든 주어진다. 유월절을 지키면 성경에 예언된 마지막 대재앙에서도 보호받는다”고 강조했다.

유월절 대성회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유월절 대성회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유월절이 이스라엘을 넘어 전 세계인의 구원과 밀접해진 것은 신약시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 예수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 나로 인하여 살리라”고 가르쳤다(요한복음 6장). 이후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방법을 유월절 예식으로 정해 새 언약을 공표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대속(代贖·대신 죗값을 치름)의 사랑과 약속을 확증했다. 이를 통해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의 길이 열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유월절 성만찬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십자가 사건 이후에도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유월절을 소중히 지켰다(고린도전서 5장, 11장).

이처럼 중요한 유월절을 대다수 교회가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독교 역사를 보면 사도시대 이후 교회가 세속화하면서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소집한 니케아 회의에서 유월절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유월절에 해야 할 성찬예식을 부활절에 하는 것으로 정하고, 부활절 날짜마저 바꾸면서 유월절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후 16세기 루터, 칼뱅, 츠빙글리 등이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지적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며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였으나 초대교회 진리를 되찾지는 못했다.

그렇게 1600년 이상 감춰졌던 유월절을 오늘날 회복한 곳이 하나님의 교회다. 이 교회 박노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희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박 목사는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소망(희망)을 가지게 함이라(로마서 15장)’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이어 “유월절 축복이 수천 년간 일관되게 이어져 온 것은 우리에게 천국의 축복과 희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확고한 뜻”이라고 설명했다.

■ 유월절 사랑으로 지구촌에 희망 나눠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에 약 800명이 참여해 혈액부족으로 위급한 이웃을 돕고 ‘자발적 무상헌혈’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에 약 800명이 참여해 혈액부족으로 위급한 이웃을 돕고 ‘자발적 무상헌혈’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에 이어 13일 ‘무교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무교절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 당한 고난을 기리는 날로, 신자들은 금식으로 고난에 동참했다. 20일 일요일에는 ‘부활절 대성회’가 열린다. 구약시대 절기명은 ‘초실절’로 날짜는 무교절 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다(레위기 23장). 신자들은 부활절 기념예배 후 영적 눈을 밝혀주는 의미가 담긴 떡을 떼는 예식에 참여한다. 성경에 보면 부활한 예수가 축사해 준 떡을 먹고 제자들이 영안(靈眼)이 밝아져 예수를 알아봤고, 이후 초대교회가 떡을 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누가복음 24장, 사도행전 20장). 5월에는 성령 축복이 약속된 오순절이 개최된다. 구약 명칭은 칠칠절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부활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까지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를 모두 지키며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축복을 알린다.

더불어 신자들은 사랑과 희생, 존중과 배려, 섬김과 구제 등을 본보인 그리스도와 초대교회 성도들의 새 언약 사랑을 다방면의 봉사로 실천한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부터 20년간 1천553회 이어온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다. 이를 통해 12만3천447명이 혈액을 기증했다.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의 특성상 37만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성과다. 올해도 서울, 부산, 광주, 구미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말레이시아, 네팔, 뉴질랜드, 브라질, 페루 등 세계 각지에서 전개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 7일 경북 산불 피해 구호를 위해 성금 1억원을 경상북도청에 기탁했고, 1~2월에는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무료급식봉사를 진행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그동안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태안 기름유출, 대구 지하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미국 LA 산불, 페루 리마 홍수, 네팔 지진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 복구, 성금 지원, 무료급식봉사 등으로 헌신했다.

80억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는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손길은 이외에도 환경보호, 소외이웃 지원, 농촌일손돕기, 국가·지역사회 지원 등 포괄적이다. 교회 설립 60주년인 지난해부터는 ‘전 세계 희망챌린지’를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플라스틱 줄이기), ‘희망의 숲’ 캠페인(숲 가꾸기), ‘Hold Hope’ 캠페인(취약계층 식료품 지원) 등 다채로운 행보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하나님의 교회가 펼친 사회공헌활동은 105개국에서 3만 회를 넘었고, 참여 인원은 367만4천200여명이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페루 국회 훈장과 국가 최고 환경상을 비롯해 각국에서 5천여 회 상을 수여하며 찬사를 보냈다.

앞서 3월 하순 세계 각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가 모이는 ‘전 세계 목회자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 목회자들은 지구촌의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극복방안을 모색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2025년에도 80억 지구촌 가족들에게 유월절 사랑으로 진정한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