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과 현실 사이, 자유를 꿈꾸는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매 시즌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가 삼연으로 돌아온다. 와일드 그레이는 관습과 규범으로 경직되어 있던 19세기 말 런던, 파격적인 소재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발표해 세간의 논란이 된 오스카 와일드를 중심으로,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자유를 꿈꾸는 알프레드 더글라스, 로버트 로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와일드 그레이는 지난 1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나고야, 오사카와 다카사키 투어 공연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초연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유료 관객 점유율 80%를 달성하는 등 일본 대중의 이목까지 사로잡은 바 있다.
현실에서 꿈꿀 수 없는 자유를 예술로 욕망하는 인물 ‘오스카 와일드’ 역에는 정민·김경수·주민진이, 부서져가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예술을 탐하는, 소설 속 도리안 그레이를 꼭 닮은 ‘알프레드 더글라스’ 역에는 정휘·김리현·홍기범이 캐스팅됐다. 오스카 와일드를 동경하며 묵묵히 옆을 지키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로버트 로스’ 역에는 조민호·박준형·신수빈이 출연한다.
예술 안에서조차 자유가 좌절된 시대 속 자유를 꿈꾸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는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5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만날 수 있다.

■가장 빛나는 나를 찾는 시간, 뮤지컬 ‘차미’
뮤지컬 ‘차미’는 SNS 속 ‘이상적인 나’가 현실에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사건을 통해 현대인이 마주한 자아정체성과 내면의 불안을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4년간의 체계적인 개발을 거쳐 2020년 초연됐다.
경쾌한 대사와 리듬감 넘치는 음악,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설정 속에서 팝·발라드·댄스 넘버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자기애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유쾌하게 던지는 ‘차미’는 탄탄한 서사와 독창적 콘셉트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은 새롭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메시지를 더 진정성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뮤지컬 ‘차미’의 중심 인물인 ‘차미호’ 역에는 임예진·홍나현·이재림·해일리가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의 자아정체성과 내면의 갈등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인물인 만큼, 내성적이고 소심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누군가의 인정을 갈망하는 미호의 감정선을 각자의 색깔로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현실에 등장한 SNS 속 이상적인 자아 ‘차미(Cha_Me)’ 역에는 이봄소리·정우연·박새힘·이은정이 이름을 올렸다. 보정된 외모, 화려한 일상, 이상적인 성격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나’로서 미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만 정작 자신도 혼란에 휘말리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미호의 오랜 친구이자 편의점 동료, 그리고 그녀의 진짜 모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김고대’ 역은 정욱진·조환지·황순종·박희준이, 미호의 짝사랑 상대이자 모두의 선망을 받는 인기남 ‘오진혁’ 역에는 서동진·김준영·윤준협이 출연한다.
3년 만에 삼연으로 무대에 돌아오는 뮤지컬 ‘차미’는 5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