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한탄강 전경. 2025.4.19 /포천시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 본 한탄강 전경. 2025.4.19 /포천시 제공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경기북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한탄강이 올해 다양한 축제로 물든다.

한탄강은 예로부터 유려한 자태와 웅장한 풍모로 이름을 떨치던 명소다. 여러 옛 문헌에서는 팔도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비경을 자랑한다며 극찬하고 있다. 지금도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한을 지척에 둔 접경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명 관광지에서 다소 밀려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최근 포천시가 한탄강을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서며 조금씩 변화가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하천에 세계지질공원이 지정된 것을 계기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한탄강에서는 전에 없는 대규모 축제가 봄과 가을에 이어진다. 당장 2주 뒤 이곳은 노랑, 빨강, 초록, 색색의 꽃들로 장식될 예정이다.

지난해 한탄강에서 열린 가든페스타. 시니어 모델들이 Y자형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4.19 /포천시 제공
지난해 한탄강에서 열린 가든페스타. 시니어 모델들이 Y자형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4.19 /포천시 제공

오는 5월3일부터 6월15일까지 포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일원에서 ‘가든페스타’가 열린다. 이름에 걸맞게 꽃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는 가을에 열렸지만 올해는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꽃들로 꾸며진 정원이 한탄강과 Y자형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움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축제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특별이벤트도 매주말 이어져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첫 행사 때 전국에서 3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올해는 방문객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을에는 더 큰 행사가 기다린다. 10월9일부터 12일까지 가을밤을 드론 불빛으로 수놓을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이 열린다. 시가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드론 라이트쇼를 비롯해 드론 축구대회, 드론 학술회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첨단기술의 드론이 협곡 사이를 비행하는 장관을 볼 수 있어 벌써부터 드론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론제전이 열리는 사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국제포럼’도 10월11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한탄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대규모 행사가 기획돼 있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