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협의 관련법’ 미이행… 부서간 소통안돼

일부 시의원 “난개발 여부·인허과 과정 살펴야”

평택과 안중을 잇는 국도 38호선 서동대로. 하루 통행량이 3만여 대에 이를 정도로 많은 차량이 오가며 21년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도로 옆에 줄지어 서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 각광을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도로점용 및 건축허가 인허가 과정에서 기관간 협의 없이 나무 수십그루가 잘려나가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과 안중을 잇는 국도 38호선 서동대로. 하루 통행량이 3만여 대에 이를 정도로 많은 차량이 오가며 21년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도로 옆에 줄지어 서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 각광을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도로점용 및 건축허가 인허가 과정에서 기관간 협의 없이 나무 수십그루가 잘려나가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시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수십그루의 절단 행정조치에 대한 시민 비난(4월15일자 8면 보도)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개발행위 인허가 과정에서 ‘가로수 협의 관련법’ 등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평택 38호 국도 메타세쿼이아 수십그루 ‘싹뚝’… 빛바랜 ‘드라이브 명소’

평택 38호 국도 메타세쿼이아 수십그루 ‘싹뚝’… 빛바랜 ‘드라이브 명소’

에서 절단토록 행정 조치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여 년된 메타세쿼이아로 가득했던 도로 풍경이 황폐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14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신평동~팽성읍~원평동을 잇는 국도 38호선 서동대로 10여m 아래의 신궁리 3필지에 농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6121

20일 평택시와 지역정치권, 시민 등에 따르면 2023년 6월 국도 38호선 주변 팽성읍 신궁리 도로점용 인허가 과정에서 수원국토관리사무소는 평택시의 수목 부서(산림녹지과)와 국도 옆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처리(이식 등) 협의를 하지 않았다.

수원국토사무소 측은 ‘사업 조건에 도로 옆 가로수 이설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인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평택시가 2003년 식재하고, 21년간 많은 예산을 들여 관리해 온 시 소유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처리 여부를 시에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내 도로 주변에 위치한 시 소유의 수목(가로수, 띠 녹지) 등은 도시 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로수 처리 여부를 시 수목 부서와 사전 협의해야 하고, 이식 조치 후 2년간 하자 관리를 받아야 한다.

평택시가 국도 38호선 서동대로에 줄 지어 서 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 수십그루를 절단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나무가 베어진 도로의 풍경이 황량하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시가 국도 38호선 서동대로에 줄 지어 서 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 수십그루를 절단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나무가 베어진 도로의 풍경이 황량하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하지만 가로수 협의 관련법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결과 메타세쿼이아 나무들만 억울하게 잘려나갔다. 지난해 1월 시 건축허가과도 도로점용 허가 동일 선상에 위치한 신궁리 3필지에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가로수 처리 협의를 이행치 않았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 생태하천과 등과는 농지·하천 관련 협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시 수목 부서에서 건축허가과로 ‘시 소유 수목 처리 관련, 우선 협의’를 요청하는 항의 공문을 보낼 정도로 부서 간 불통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축허가과 측은 ‘이미 도로점용 허가가 난 상황에서 협의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시민 및 지역정치권에선 “관련 법을 어기면 강력 조치해야 한다. 수백억원을 들여 나무만 심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시를 비난했다.

한편 일부 시의원들은 “해당 지점은 하루 3만여 대 통행, 차량들이 속도를 내는 곡선형 내리막 가속 구간이고, 수십년 된 가로수도 줄지어 서 있는 곳”이라며 “난개발 여부, 건축 인허가 과정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