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371명 반대 의견서 국토부 제출
IC 연계된 대장동 지역도 가세
5분발언·결의안 ‘주민의견 우선’
분당지역을 지하터널로 관통하는 ‘제2영동연결고속도로’(의왕~광주 고속도로) 신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무산(3월 20일자 8면 보도)시켰던 구미동 지역 주민들은 재차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인터체인지(IC)가 연계된 대장동 지역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성남시의회에서는 5분발언, 결의문 형식으로 주민 의견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2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민투사업으로 진행되는 제2영동연결고속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잇는 4차선 도로로 의왕시 청계동(북청계IC)에서 분당 6개 동을 거쳐 광주시 초월읍(광주JCT)으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32㎞이다. 오는 2029년 상반기 착공·2036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고 총 사업비는 1조3천억여 원이다. 성남 분당구간은 총 7㎞ 로 대장동IC부터 지하(70~130m)로 해서 구미동, 정자동, 금곡동, 운중동, 정자3동 등 6개 동을 거쳐 광주시까지 지하터널로 계획돼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와 민간사업자 측은 지난달 19일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구미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민들이 반발·집단퇴장하면서 무산됐다.지역민들은 이후 지난 8일에는 총 4천371명이 참여한 반대 의견서를 성남시를 통해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은 환경파괴·지하터널 공사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제기하며 공청회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열린 성남시의회 본회의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미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은미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주민들은 기후재난시대에 탄천과 동막천, 불곡산에 이르는 분당의 유일한 생태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점에서 아무런 교통편익이 없는 신규 노선 개설은 공권력의 남용이라며 강력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미 의원은 또 “최근 지하터널 붕괴가 발생한 신안산선은 화약을 이용한 발파방식인 NATM 공법으로 시공됐는데 이와 유사한 구조와 동일한 공법으로 분당의 주거지 한복판에서 지하터널 공사가 이뤄지려 하고 있다. 이 방식은 진동과 소음, 지하수 누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하 지지력이 약한 구간에서는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지역주민 동의 없는 사업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에서는 김종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왕~광주 고속도로 노선 주민 실익 반영 재검토 촉구 결의안’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김종환 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현재 계획에는 출입이 가능한 인터체인지(IC)가 성남시 관내에는 대장IC 1개뿐이고 그마저도 사업 초기에는 누락됐고 확정 여부가 불분명하다. 고속도로가 단순히 통과만 하고 지역 접근성은 떨어진다면 분당 주민들에게는 피해만 남는 대표적인 ‘통과형 개발’이 될 것”이라며 “환경 피해만 가중되는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구미동 지역뿐만 아니라 대장동 지역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결의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