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청소년팀이 2003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발안농생고를 졸업한 김용수(19·인천대)와 오은석(20), 손석환(20·이상 동의대)으로 구성된 한국 사브르남자단체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라파니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45-38로 제압했다.

특히 오은석은 지난 11일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톱랭커들을 연파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단체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면서 세계 최강의 전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시드를 받아 1라운드(32강)를 경기 없이 통과한 한국은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연습경기 하듯 45-27로 가볍게 꺾고 8강에 올랐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벨로루시를 45-38로 꺾은 한국은 준결승에서 종주국인 프랑스를 치열한 접전 끝에 45-44로 제압, 최대 고비를 넘겼다.

결승상대인 미국 역시 러시아, 폴란드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왔지만 한국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이밖에 김원진, 김동환, 박경두(이상 한체대)로 짜여진 남자 에페 팀은 3~4위전에서 폴란드에 34-45로 무릎을 꿇어 메달권 진입이 좌절, 4위에 만족했다.

한편 한국은 이 대회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1개, 개인전 은메달 1개와 황정호(발안농생고 3년)가 따낸 에페 동메달 등 모두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