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부터 묘지까지 위치… 활용에 공감대
70% 타지 유입, 소속감 강화 브랜드 필요

인구 73만 거대도시인 남양주시. 이 도시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무엇일까.
이제 도시도 하나의 상품이다. 그래서 주거 선택 시 먼저 보는 것이 도시의 명칭이다. 도시 명칭은 이제 주거공간과 관계없이 명품처럼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
남양주시 관내 풍경은 다 비슷비슷하고 남양주만의 도시 특색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도시 성장에 주력해 남양주만의 특색을 만들 시간이 없던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시민들은 지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도시 지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에게 거주지역을 물어보면 ‘다산신도시’, ‘별내신도시’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 명칭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의 도시 브랜드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강화해줄뿐만 아니라 해당 도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남양주의 대다수 시민들은 ‘도시 아이덴티티’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신도시가 가장 많이 들어서면서 거주 시민 70%가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로 구성돼 있다.
이와관련 주광덕 시장은 “이제 시민을 하나로 묶는 근본적이고 공통된 하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우리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이에 시는 남양주의 도시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해답을 ‘다산 정약용’에서 찾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에서부터 묘지까지 모든 것이 남양주에 있다.
다산 정약용은 2012년 루소, 헤르만 헤세, 드뷔시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인물로 선정됐다. 동양인으로서 유일하다. 20년의 귀양살이 동안 복사뼈에 세 번 구멍이 날 정도로 저술에 열정을 쏟았다는 다산 정약용. 그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겼다. 다산 정약용의 문화유산은 현재와 미래 세대가 계속해서 의미를 찾고 활용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더욱 수준높은 전통, 역사, 예술, 디자인과 같은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고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해 도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외부인에게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내부인에게는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다산 정약용 브랜드를 시는 하나의 공감대로 보고 있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남양주시가 가진 최고의 보물이 바로 다산 정약용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