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시흥고속도 공청회 질책

시 “사업주체와 예상피해 협의”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가 통과하고 있는 청계동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 일원.  이 지역은 수십 년간 소음과 자동차 분진, 비산먼지 등에 시달려왔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가 통과하고 있는 청계동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 일원. 이 지역은 수십 년간 소음과 자동차 분진, 비산먼지 등에 시달려왔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의왕시를 시·종점으로 하는 신규 고속(화)도로 사업들이 시민들의 반발로 첫 단계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동·서 권역 간 이동성 향상 등을 위한 ‘제2영동고속도로(의왕~광주)’와 수도권 남부권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거리 단축 등을 위한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등 2개의 민간투자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오랜 기간 의왕지역 곳곳을 관통하고 있는 기존의 고속(화)도로들로 인해 이미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의왕시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28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청계동(북청계IC)을 시점으로 광주 초월읍(광주JCT)을 연결하는 총 연장 32㎞(왕복 4차로)의 제2영동연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이르면 오는 2029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는 시흥시 금이동과 왕곡동 일원을 연결하는 총길이 15.2㎞(4차로)의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오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국토부는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키 위해 지난달 17일 의왕 청계주민센터에서 시민 대상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공청회는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또 시흥~수원 고속화도로와 관련 도가 지난달 24일 의왕 고천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는 시민들의 각종 우려가 쏟아졌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가 통과하고 있는 청계동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 일원. 이 지역은 수십 년간 소음과 자동차 분진, 비산먼지 등에 시달려왔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가 통과하고 있는 청계동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 일원. 이 지역은 수십 년간 소음과 자동차 분진, 비산먼지 등에 시달려왔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이 같은 시민들의 반발은 예상됐다.

의왕지역은 지난 수십년간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등 각종 고속(화)도로가 지나가면서 도로 하부공간 주변 상가와 (대)학교, 체육시설에서는 소음, 자동차 분진, 비산먼지 등의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해왔고 도로 주변은 일조권·및 조망권 침해를 받아왔다.

제2영동고속도로의 시점이 될 청계동 일대는 이미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의 높은 고가로 인해 맹지화돼 있어 청계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려면 성남시와 맞닿은 지역으로 이동·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왕곡동 일원이 종점이 될 시흥~수원 고속화도로의 경우 접근성을 높여줄 ‘오전~청계 터널사업’은 백운밸리·청계동 주민들이 해당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타 고속도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및 경수대로(1번 국도) 등과 맞물려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거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성제 시장과 시는 사업 추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및 설계도 등에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주요관계자는 “정부와 도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피해를 각각의 사업추진 주체들과 충분히 협의해 시민들의 불편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