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 공식 명칭 변경 어렵다면 최소 ‘평택’ 지명 포함 요구
“평택에 위치한 ‘오산공군기지(오산 에어 베이스·K-55)’는 오산시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려야 하며 이를 위해 명칭변경을 계속 시도할 것입니다.”
평택시는 29일 평택 신장동·서탄면 등 행정구역상 평택 북부에 위치한 미군 공군기지 ‘오산공군기지’를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줄 것을 국내 언론사 등에 당부했다.
오산공군기지는 행정구역상 평택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평택이라는 지역이 명칭에 들어가지 않아 평택시민들의 자존감 박탈과 혼란 등을 유발, 이에 시는 오래전부터 명칭 변경을 시도해 왔다.
2003년 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논의될 당시 국방부에 명칭 변경을 건의하고 2018년 국회 청원서 제출, 2019년 국무총리 방문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명칭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태평양 지역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군 공군기지인 오산공군기지는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어 명칭을 변경할 경우 군 작전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만이라도 명칭에 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오산공군기지를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장선 시장은 “오산공군기지는 대한민국 공군과 주한미군의 합동 기지로 대한민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군의 제7공군과 제51전투비행단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의 군부대가 다른 지역의 명칭으로 불려 우리 시민들의 박탈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감내하고 있는 평택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에서만이라도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명칭을 활용해 주길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오산공군기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당시 평택군 일대에 조성됐다. 이때 부대 이름이 ‘오산리 공군기지’로 명명됐다. 당시 해당 지역은 행정구역상 오산과 무관했지만 미군 군사지도에 명시된 유일한 마을 이름이 오산리였고 미군이 발음하기 쉬웠다는 점 때문에 평택 대신 부대 이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