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또 김미현(26.KTF)이 5위, 박세리(26.CJ)와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나란히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 4명이 톱10에 드는 등 '한류열풍'이 계속됐다.

박지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 6천28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크리스티 커(미국),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276타)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올시즌 마수걸이 우승이자 2000년 캐시아일랜드닷컴클래식, 2001년 오피스디포, 지난해 시스코월드레이디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은 통산 4번째 우승이고 한국 선수로는 지난주 박세리에 이어 2주 연속 낭보를 띄운 것.

또 상금 24만달러를 거머쥔 박지은은 시즌 총상금 40만9천473달러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55만4천500달러), 박세리(54만5천779달러)에 이어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박세리에게 상금 1위를 내줬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 대회에서 6위에 랭크되면서 1주일만에 선두 자리를 회복했다.

새 스폰서를 만난 뒤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뽐내면서도 기복이 심해 우승을 미뤄왔던 박지은은 이날 역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커에 불과 1타 앞선 불안한 리드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박지은은 초반 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첫홀인 1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그린을 놓친데다 퍼팅도 불안해 더블보기를 범했고 2번(파3)과 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4개홀만에 4타를 잃으며 고전했던 것.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간 박지은은 곧바로 만회에 나섰다.

전날 더블보기를 범했던 5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지은은 이어 6번(파4)과 7번홀(파5)에서 다시 1타씩을 줄이는 등 3개홀 연속 버디로 확실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한 박지은은 15번홀(파5) 버디로 1타를 줄였고 16번홀(파4)에서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는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궈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을 파로 막아 앞서 경기를 마친 웹과 오초아, 같은 조에서 경쟁 중이던 커에 1타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맞은 18번홀(파4).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박지은은 세컨드샷마저 그린을 넘겼고 칩샷이 다시 깃대를 지나쳐 쉽지않은 4.5m 파퍼트를 남긴 반면 커는 버디 기회를 잡아 자칫 역전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커가 다소 먼 거리의 버디퍼트를 놓친 뒤 박지은은 침착하게 파퍼팅을 성공시켜 숨가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지은은 "대부분이 소렌스탐, 박세리 등의 역전 우승을 기대했겠지만 주니어때부터 단 한번도 최종라운드 리드를 빼앗긴 적이 없다"며 "언제든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웹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첫 우승을 향해 내달렸지만 박지은을 추격하지 못했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 오초아도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올라온 김미현(277타)은 이날도 3타를 줄이며 선전,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6위 소렌스탐 (278타)을 제치고 5위로 도약했다.

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세리와 전날 3위까지 도약했던 한희원도 각각 2오버파, 1오버파로 부진했지만 공동8위로 무난하게 톱10을 지켰다.

한편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공동25위, 김영(23.신세계)은 공동35위, 장정(23)은 공동42위에 랭크됐고 고아라(23.하이마트)는 공동51위, 양영아(25)는 공동7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