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대표팀은 제14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2-2로 비기는 뜻밖의 선전을 펼치며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지만 미국 여자월드컵 본선을 밟기까지 남은 여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중국 여자월드컵 취소 대가로 본선 티켓을 배정받은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모두 2.5장.

이번 대회의 4강 대진이 한국-중국, 북한-일본으로 짜여진 가운데 객관적 전력으로 볼때 결승에는 세계 정상급의 중국과 북한이 올라가고 오는 21일 벌어지는 3·4위전은 한국과 일본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북한이 1장을 가져간다면 한국과 일본이 1.5장중 직행 티켓 1장을 다퉈야 하는데 일본 역시 한국을 1∼2골차로 앞선 전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한국 여자축구의 전력이 급상승한 상태여서 일본을 꺾지 못하리란 법은 없지만 패할 경우에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결국 한국으로서는 19일 중국과의 준결승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배수의 진을 쳐야만 한다.

여자대표팀의 안종관 감독은 쑨웬 등 주전 스트라이커가 건재하지만 세대교체가 늦어져 중국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고 보고 중국전에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3-5-2시스템을 가동해 송주희-김여진-진숙희(이상 INI스틸)로 이어지는 스리백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이지은(INI스틸)과 박은선(위례정산고)에게 한 방을 기대한다는 전략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