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힘든 고비때마다 너무 잘해줘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기아전 승리로 2003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은 “8년째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바를 잘 따라줘 경기내용을 잘 소화해 준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 창단 감독으로 부임, 팀을 이끌며 올해에는 당대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기도 하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김 감독은 또 “개막전 박재홍, 박경완 등 주축 선수들이 트레이드돼 불안했지만 정성훈, 신철인, 이상열 등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팀 가운데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투수진과 공격력이 모두 좋은 삼성과 기아를 손꼽는 김 감독은 그러나 “정규리그 1위가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에 올해도 우승을 노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2~3일 정도 휴식을 취한뒤 훈련 스케줄을 짤 것”이라며 “선발투수로는 최근 구위가 더욱 좋아지고 있는 정민태를 주축으로 한국시리즈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태기자·sintae@kyeongin.com